매거진 시들

8. 우리 모두 쓸쓸하기를.

by 동민

우리 모두 쓸쓸하기를


당신의 머리에 노을이 드리울 때

나의 창에도 해가 지기를


당신의 어깨 위에 달빛이 내려앉을 때

나의 방에도 불이 꺼지기를


당신의 허리춤으로 밤바람이 스며들 때

나의 앉은 자리 온기도 사라지기를


당신의 발이 우두커니 멈춰설 때

그 어둔 길 위 나도 멍하니 흐느끼기를


쓸쓸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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