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들

7. 철 지난 발걸음으로.

by 동민

어제의 달빛이 그득한 골목길을

가만히 서성인다

철 지난 발걸음으로


담장 넘어 노오란 불빛

그들의 방 안에 갇혀 있고


어렴풋한 밥 짓는 냄새

코 끝을 스쳐 급히 흩어진다


살갑지도 않은 아스팔트 감촉만이

어김없이

발 끝을 타고 도드라지게 기어 오르는구나


모퉁이를 돌면

해말간 아이들이 있을테지

짓누르는 달빛을 등에 이고

힘껏 공을 차는 아이들이 있을테지


두터운 침묵을 가르며

목놓아 함께 울어 줄

또렷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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