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달빛이 그득한 골목길을
가만히 서성인다
철 지난 발걸음으로
담장 넘어 노오란 불빛
그들의 방 안에 갇혀 있고
어렴풋한 밥 짓는 냄새
코 끝을 스쳐 급히 흩어진다
살갑지도 않은 아스팔트 감촉만이
어김없이
발 끝을 타고 도드라지게 기어 오르는구나
모퉁이를 돌면
해말간 아이들이 있을테지
짓누르는 달빛을 등에 이고
힘껏 공을 차는 아이들이 있을테지
두터운 침묵을 가르며
목놓아 함께 울어 줄
또렷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테지
성스럽고 큐트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