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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의 Konadian Life Sep 29. 2020

마무리 작업

지하에 집짓기. 6

드라이월 작업이 끝났다.






벽에 머드를 바르고 건조를 시킨 후에 샌딩작업을 마치고 나면 마무리가 되는 단계로 봐도 괜찮다. 모든 벽을 마감했던 드라이 월에 원하는 색으로 직접 페인팅을 면 벽은 모든 작업이 끝난다. 한국에서처럼 벽지를 사서 풀칠을 하고 재단을 잘해서 붙이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벽지를 붙이는 작업도 가능하지만 이곳은 대다수가 페인팅만으로 벽지를 대신한다.

Painting (Google.com)

지하 벽면을 모두 칠하려면 1리터나 1.5리터짜리 깡통에 들어있는 작은 용량의 페인트로는 감당이 안된다. 적어도 20리터짜리 대형 바스켓에 들어 있는 것을 구입해야 가격도 저렴해지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처음 기둥을 세우면서 지하에 집 짓기를 시작할 때에는 혼자서 나무를 자르고 뚝딱거렸지만 마무리 단계에서는 아내와 아이들 도움이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것에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페인트를 잘 섞고 플레이트에 담아서 롤러나 붓을 사용한다.

한두 사람은 롤러를 이용해서 벽면 안쪽을 칠하고 다른 사람들이 붓으로 남은 구석 부분을 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덕분에 페인트도 절약을 할 수 있었고, 혼자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감당하기 힘들었을 텐데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실수로 옷이나 얼굴에 페인트가 묻으면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던 그때가 정말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페인팅이 끝나면 바닥에 마루를 깔아야 한다.

바닥에 마루를 까는 것은 시멘트 바닥에 방수용 비닐커버와 단열재를 설치하고 마루를 시공하면 완성이다. 우리 집 지하실 바닥시멘트로 평탄 작업을 매끈하게  놓아서 맨발로 다녀도 괜찮을 정도였지만 수평계를 대보면 중간에 들어간 부분도 있고 양쪽 끝 부분이 높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어서 중간중간 단열재를 겹으로 더 깔고 작업을 해야 했다. 방문으로 사용할 공간을 남기고 양쪽에 기둥을 세워 놓은 부분이 양쪽 높이가 달라서 방문 작업을 할 때 문짝을 떼고 뒤집어서 문의 바닥 부분을 대패로 조금씩 깎아 맞추기도 했다.

     벽장안 마루 시공, 색칠 후           접이문, 선반 완성

마루는 원목을 가공한 것, 집성목을 사용한 것, 비닐 장판 재질로 만든 것 그리고 바닥에 접착제를 발라서 바로 붙일 수 있게 만든 것 등등의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나와 아내는 지하 공간을 새롭게 개발하면서 많은 돈을 들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집성목 마루를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집성목 마루는 틈새를 통해 물이 스미거나 습기가 차면 부풀어 오르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서 지하 화장실 부분 바닥을 얇은 장판형 비닐제품으로 깔면서 적당한 두께의 합판을 추가로 깔아서 거실에 설치하는 집성목 마룻바닥 높이와 맞게 마무리하고  방과 거실 부분을 집성목 마루로 설치했다.

마루 시공중인 방과 거실공간

마루는 한 장 한 장마다 양끝이 요철 부분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한 방향으로 끼워 맞추는 형태로 되어 있다. 그래서 방 안쪽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방문 쪽으로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마루 끝을 방문 기둥에서 이음새 쫄대로 마무리하고 난 다음 거실 마루를 새로운 방향으로 깔면서 작업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그리고 마루 시공 작업의 마지막 단계는 마루를 깔고 난 뒤의 가장자리 부분과 벽이 만나는 곳을 사이드 몰딩으로 마감을 해줘야 지저분한 속재료들이 감춰져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


다음은 방문과 장문을 설치하고 사이드 몰딩을 붙여준다. 방문은 규격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높이와 폭이 보통의 방에 사용하는 것을 구입해서   32"x 80"로 작업을 했고, 화장실용으로는 폭이 약간 좁은 30"x80", 옷장용은 접이식 문으로 35" x80"를 사용했다.

방문과 벽장문 설치후

문을 부착하는 것은 문틀과 패키지로 되어 있는 것을 양쪽 내벽 기둥에 적당한 크기의 무로 쐐기를 만들어 끼워서 내벽 기둥에 고정시키고 방문틀의 기울기를 맞추는 과정을 마치면 벽과 방문틀의 틈을 가려주는 몰딩을 방문틀 겉에 부착을 한다. 이때 몰딩은 작은 못이나 스테이플을 박거나 접착제로 고정시켜놓고 몰딩 겉 부분을 색칠로 마무리한다.


벽장(Closets) 문은 보통 접이식 문을 부착하는데 문 바깥쪽으로 손잡이를 당기면 반이 접히면서 열리는 형태인 것을 부착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벽장문은 문 양옆과 윗부분에 기둥 틀이 붙어 있는 방문과는 다르게 단순히 접이식 문 두 짝만 판매를 한다. 기둥틀이 없이 벽 내부의 윗부분 가로 기둥에 레일을 부착하고 고리를 걸어서 열고 닫는 문으로 사용하도록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접이식 문을 설치한 다음에는 옆 기둥과 위쪽의 레일을 가려주기 위한 기둥 몰딩을 붙여주고 방문과 같은 형태의 가장자리 몰딩을 붙여서 마무리한다.

내벽 윗부분에 레일 부착후 문을 걸어서 사용하는 벽장문
벽장문 부착후 사용중인 사진

화장실 내부에는 거울과 세면대를 설치하고 변기를 앉히고 샤워부스를 설치했다. 화장실은 안쪽부터 샤워부스 베이스를 제일 먼저 바닥에 고정한다. 이때 샤워 베이스의 배수구에 하수관을 정확하게 맞춰야 누수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샤워부스 문과 유리벽을 세우는 과정은 샤워부스 문을 중심으로 양쪽 벽에 스테인리스 몰딩을 볼트로 고정하 출입문과 연결되는 유리벽을 끼워서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화장실 샤워부스 작업도중                 샤워부스 설치후      

세면대와 변기를 연결하는 것은 비교적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벽에 미리 뽑아 놓은 수도관을 세면대 수도꼭지와 연결하고 하수관을 연결한다.  변기는 바닥 평면 작업을 해서 대형 하수관과 변기 배출구의 고무 패킹을 정확하게 맞추어 자리를 잡아 고정을 하고 나서 변기 물통을 올리고 배수관과 부레를 연결하면 된다. 이때 각 부위가 고무패킹으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물이 새지 않도록 잘 조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실 캐비넷 벽면 작업중      완성된 세면대, 캐비넷  

벽과 바닥을 끝낸 다음은 천정이다.

천정을 마무리하는 것은 보통의 경우 캐네디언들은  드라이월을 사용해서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드라이월을 천정에 부착하는 작업은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 캐네디언들도 무척 힘이 드는 것이 첫 번째 부딪히는 난관이라서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리고 드라이 월로 막을 경우 차후에 전기선 작업이나 수도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 천정 드라이월을 제거하는 작업이 엄청나게 힘들고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드라이 월로 작업하지 않고 실링 타일(Ceiling tile)이라는 것으로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보드 형태로 만들어진 재료를 사용했다.

실링 타일로 시공한 천정

플라스틱 몰딩을 천정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나무기둥에 먼저 스크루를 이용해서 부착하고 가벼운 재료인 실링 타일을 몰딩위에 얹어주면 시공이 끝나는 것이다. 작업이 끝나고 난 후에도 실제 외부로 나가는 수도관이 고장 났을 때나 전기에 문제가 몇 차례 생겼을 손쉽게 수리할 수 있어서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공사 후 천정의 내부 보수가 쉬운 것이 확실한 실링 타일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천정 실링타일 시공후

마지막으로 계단에 마루를 까는 작업이 까다로웠다. 마루 한 장으로는 다 덮을 수가 없고 두장은 너무 넓은 폭이라서 두 번째 이어지는 마루를 한 계단씩 사이즈에 맞게 가로방향으로 길게 잘라서 이어준 다음 계단턱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쫄대를 붙여야 하는데 처음 집을 지을 때 일반 외부용 자재로 설치해 놓았던 거친 목재로 덧대놓은 계단 턱을 소형 전동톱으로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했다. 전동톱으로 나무를 절단하는 동안 집진 주머니를 연결한 홀에 진공청소기를 붙여서 빨아들여서 톱밥과 먼지를 해결할 수 있었다.

계단 마루 작업 전과 후

 3월 처음 기둥을 세우고 나서부터 9월에 페인트칠을 한 다음 한 달 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11월에서야 계단에 마루를 작업하는 것으로 지하에 집짓기 프로젝트를  끝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직접 시공한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공사금액의 인건비 부분이 상당히 크게 느껴져서 막연하게 나도 직접 작업하면 해낼 수 있겠지라는 생각만으로 지하 개발 공사 시작을 했던 것인데 몇 달간 작업을 진행하면서 캐나다에서 집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 벽에 상처가 나거나 전기 스위치가 고장이 나거나 외부에서 사용하는 수도꼭지가 고장이 나거나 화장실에서 물이 새거나 어떤 문제가 생겨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또 수리를 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번 도전해보시라고 하지만 막상 내가 두 번째로 지하개발을 하게 된다면 시간상의 문제와 나이 탓을 핑계로 고민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한다.

지하실 개발공사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운 탓이리라.


(지하에 집짓기 시리즈를 5월 말에 드라이월 머드칠까지 쓰고 나서 별다른 특색도 없는 일기 형식으로 생각되어 한동안 글쓰기를 멀리하고 있다가 다시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세부적인 공사 내용을 나열하다 보니 두서없이 늘어놓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작업 중에 크게 나눌 수 있는 부분으로 구분해서 나열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과 용어를 사용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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