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실험에서 얻은 '인생' 주의사항
터틀록이 내린 결론은 학계를 엿 먹이는 것이었다. 그가 살펴본 전문가들은 직업이 뭐든 간에, 경험을 얼마나 오래 쌓았든 간에, 전공 분야가 뭐든 간에 하나같이 동전을 던져 판단을 내릴 때보다 낫지 못했다. 이들이 한 예측 결과는 지극히 초보적인 통계 방법론을 동원해 정치적 사건들을 예측한 것보다 못했다. 이들은 지나치게 자신만만했지만 확률을 계산하는 데는 참혹하리만치 엉터리였다. 이 전문가들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사건 가운데 약 15퍼센트가 실제 현실에서 일어났다. 또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한 사건의 약 25퍼센트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제, 정치, 국제관계 등 그들의 예측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터무니없이 빗나갔다. -<신호와 소음>, p.89
요컨대 실험을 실시해야 문제점이 표면화되고,
혁신적 조치의 어떤 면이 효과적이고,
어떤 면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으며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알아낼 수 있어,
관련된 프로젝트를 확대해 실시하기 전에 수정할 수 있다.
경기도가 올 하반기에 ‘농촌 기본소득 사회 실험’을 시작한다. 도내 1개 면을 선정해 모든 주민에게 5년간 1인당 월 15만 원씩(연 180만 원) 지역화폐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주민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는 프로젝트다. 농촌 기본소득 사회 실험은 국내는 물론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가입국에서도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도는 밝혔다. -한국경제, <"1인당 年 180만 원 지급"… 이재명 표 '농촌 기본소득' 실험>
그 결과를 버렸다면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프린시페 결과도 버렸어야 마땅했다. 에딩턴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므로 그는 편향되어 있었던 게 분명했다. 에딩턴은 원정 전에도 이미 자신이 상대론을 옳다고 생각했다고 인정했었고, 그에게는 긍정적인 결과를 원할 정치적 이유도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전쟁>, p.537
많은 정보를 지닌 사람은 결국 실험의 지지자가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험의 진정한 지지자가 되려면 불확실성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결론지어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중략) 따라서 어떤 정책 질문의 답을 모르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실험을 통해 그 답을 찾도록 정부 관리를 독려할 수 있어야 훌륭한 시민일 것이다. 또 훌륭한 시민이라면 넛지 유닛이 무엇인지 아는 정치인을 후원하고, 세계 어디에서나 그런 정치인이 더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어야 할 것이다. -<실험의 힘>, p,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