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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사 Aug 23. 2019

내가 어떻게 죽는지 안다면...

현재의 내 상태로 '미래 질병'을 알 수 있다고?

약 10조의 기업가치를 지녔던 한 제약회사가 하루아침에 0원이 되었다.


테라노스라는 이 제약 회사가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피 몇 방울만으로도 260개가 넘는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혈액검사 개발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한 탐사기자에 의해 테라노스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실제로 테라노스가 진단이 가능했던 질병은 16종뿐이었고, 정확도도 32%에 불과했다고 한다. 회사의 대표였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나중에 우리가 그런 기술을 개발하면 된다'며 실험 결과를 조작해 왔다고 한다... 한 때 제2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한 순간에 사기꾼으로 추락했다. 


홈즈의 사기 행위는 법적인 공방이 진행 중이다.


"사람들은 왜 그들에게 열광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미래에 갖게 될지 모를 질병을 미리 알고 치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간단하고 저렴하게. 그런데 이토록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던 질병의 (정확한) 진단법은 이미 있었다는 사실... 바로 자가 항체 수치를 검사하는 방법인 "생체지표 검사"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중 p.165


나는 자가 항체 수치를 미래에서 온 메신저라고 생각한다.
-톰 오브라이언


자가면역질환은 자가 항체-자신의 조직에 대한 항체-수치가 높아졌는지를 제대로 검사하면 확인할 수 있다. 자가 항체 수치는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조직이 심하게 손상되기 몇 년 전에도 특정 질병이 '자라고 있음'을 의사에게 알려준다. 나는 자가 항체 수치를 미래에서 온 메신저라고 생각한다. 자가 항체는 등장하면 예측 가능한 경로를 따르는 경향이 있어, 여전히 자각 증상이 없는데도 특정한 자가 항체가 계속 축적되다가 결국 병에 이르게 된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165p.


"왜 자가 항체 수치인가?"


우리 몸은 몸속으로 항원(오염물질, 독소)이 들어오면 보호하기 위해 이를 적으로 인식하고 싸울 항체를 만든다. 이런 항원 반응이 계속되고 특정 조직에 손상이 가해지면 해당 조직에 병이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내 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생긴 항체를 자가 항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서 특정 부위에 자가 항체가 많이 생겼다면, 그 부분에 내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말이고 계속 그 상황이 지속되면 병으로 발전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현재 내 몸의 자가 항체 수치로 미래의 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경미해 보이지만 성가신 건강 문제는
선천성 면역계가 지쳐서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툭하면 감기에 걸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자꾸 뭔가를 잊어버리거나 쉽게 지치거나 집중을 못하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 몸 어딘가에서 균형이 깨졌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신호를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의 저자 톰 오브라이언은 항체 혈액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항체 혈액검사는 현재 질병이 진행되고 있는 정도와 조직 손상이 심해져서 해당 질병에 대한 양성 진단을 받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병이 생기는 것이다. -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중 p.31


이 진단법은 "기능의학"에서 접근했다. 기능의학 접근법은 몸과 뇌가 하나의 통합 체계를 이룬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병의 근본 원인을 다룬다. 보통 종합병원에 가면 증상에 따라 세밀하게 나누어져 있는 '과'를 선택한다. 하지만 특정부위를 전문적으로 볼 수는 있어도 인체의 상호작용에 따른 큰 그림은 보지 못한다. 반면 기능의학에서는 지금 나타나는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출생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올바른 치료가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 면역반응에 대한 접근을 통해 그동안 불치병으로 알려졌던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데도 성공했다. 퇴행성 질환의 세계적 권위자 데일 브레드슨Dale Bredson은 2017년 <알츠하이머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 100명 이상을 치료한 사례를 소개했다. 치매가 어떤 강력한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염증, 영양의 불균형, 체내 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의 복합적인 결과물로 인식한 것이다. 치료가 불가능해 보였던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한 것처럼 모든 병의 원인이 자가면역반응의 공통된 부작용으로 이해한다면, 취약한 부분(염증이나 부족한 호르몬, 영양성분, 독성 등)을 항체 검사를 통해 찾아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의사에게 보여주자!


누구나 건강한 삶을 꿈꾼다. 사람들이 진단키트에 열광했던 이유도 결국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 아닌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그랫듯) 정확하게 어떤 음식이 몸에 안 좋은지 + 몸이 어떻게 뇌와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하다. 이 책,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는 "왜" 우리가 평소 습관을 바꿔야 하는지, 특히 나쁜 음식은 "왜" 몸에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설명해 준다.


(출처: KBS, 그때 그 뉴스)


어렸을 때 고 이주일씨가 폐암에 걸려 투병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후회 가득한 당부가 아직도 기억난다. 진단이 되면 이미 늦는다. 결국 진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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