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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띠프렌 Aug 02. 2021

쉼(休)

핑계





땅따.땅다.당~♬ 땅따.땅다.당~♬      

                                     



주말 아침. 미국에 있는 J의 보이스 톡.  


P  "오  ~ J야. 더운데 어찌 지내?"


J  "여긴 29°- 31° 그리 덥지 않아. 주사 맞은 건 어때?"     


P "응. 어제 맞았는데 약간 뻐-근 할 정도? 별 이상 없어. 지난번 타이레놀 말했잖니? 어젯밤에 한 알 먹었어."


J "1차는 다들 증상 없다더라. 2차가 문제지. 미국 의사는 증상 없을 때 미리 약 먹지 말라고 하더라고. 면역 효과 덜 한다고."     


P "그래? 2차 때 참고할게. 꿀팁 땅큐!"


J "무슨. 요즘 바빠 올린 글 못 보고 있지만 뭔가 한 가지 집중해서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P "안 그래도 살~짝 고민.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글이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들어서."


J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네 글이 브런치잖아. 아무리 글 잘 쓰는 대가라도 처음부터 잘 쓰는 작가는 아닐 거야. 그들도 부지런히 읽기 쓰기를 얼마나 했겠니? 또 자기 글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작가도 별로 없을 걸?"     


P "고마워. 사실 오래전에 썼던 일기를 보면 그 시기에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현타가 그대로 녹아 있더라. 그런데 지금은, 그저 뭐든 가벼운 게 좋더라고. 아무 생각 없이 시선에만 머물고 느낌 자체가 좋은 게 편해. 단무(단. 순. 무. 식) 내가 요즘 이러고 있다~훗"

    

J  "잘하고 있어. 네 글 읽으면 잠시 그때로 돌아가 미소 짓게 돼. 지금 무언가 꾸준하게 한다는 게 어디냐?

      나, 8월 11일 티켓팅 했다. 2주 자가 격리하고 어쩌고 하면. 아마 한국 가서 더 바쁠 듯~ㅋ"

    

P  "우리도 휴가 2주 지내고 나면 8월도 훌-쩍. 간간이 통화하면서 선선해지면 그때 같이 밥 먹자"     



브런치를 시작한 후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응원해 주는 지인들이 있다. 직언도 서슴지 않는 J. 지나온 세월 속에서 날카로운 지성과 신앙으로 다져진 혜안으로 전하는 그녀만의 향기가 있다. 이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음에 감사한 오늘이다.                        





깨진 유리 조각에 손가락을 베었다.




금세 손톱만큼 번진 선홍빛 피가 툭! 바닥으로 떨어진다. 얼른 휴지를 꺼내 꾸-욱 누른다.          

그이 몰래 구급상자를 가지러 가다가 들키고 만다.


“ 뭐야? 언제 그랬어? 밴드로는 안 되겠다. 붕대로 감아야지. ”     


덕분에 주말 내-내 물 한 방울 손에 안 무치고 여왕 대접받고 있다 :)   


  

 


 야~ 여름이다!  



존재감 한몫하는 매미들의 합창도 여름의 끝을 알리듯 안단테, 안단테(Andante)

살짝 베인 손가락 핑계로 브런치도 잠시 안녕.


무념무상(無念無想)

"말 없음도 편안한 두 남자와 잘 지내고 오겠습니다.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 건강한 여름 나기 하세요~* "  

  8월 16일에 뵙겠습니다 :)






Ernesto Cotazar - sentiments

https://www.youtube.com/embed/k5-hd-eG3_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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