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브런치를 시작하려고 했을까?
문득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내는 리포트가 아닌, 평가를 받는 답안지가 아닌,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가 아닌 내 생각과 감정을 오롯이 드러낸 글을 쓰고 싶어 졌다. 내가 쓴 글이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글을 생각하고 써내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어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 우연히 브런치를 만났다. 오직 글쓰기를 위한 블로그 '브런치'. 글을 중심으로 모든 시스템이 설계된 브런치가 내가 글을 쓰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최근에 여러 방면으로 브런치 작가의 글을 보며 도움을 받으며 동시에 그들의 필력에 감탄하며 브런치에 대한 호감이 커진 상태였다.
나도 자기만의 글을 써내는 브런치 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내 글이 목적인 공간을 내 글로 채워보고 싶었다. 그것이 쁘띠선비의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다.
사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내가 작성한 글을 공개적으로 보이는 것은 내게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평가를 받고, 어디에 제출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쓰고 싶어서 쓴 글은 예전부터 있었다. 고교 시절부터 비교적 최근까지는 일기였고, 최근에는 노트북에다가 이따금 생각이 떠오를 때 글을 적는 파일이 있다. 글을 쓰면서 때로는 이 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글과 글쓰기 실력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내 글을 드러내기에 부끄럽다는 이유로 글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곳, 쁘띠선비의 브런치를 시작으로 한 번 내 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보고 싶다. 누군가에는 공감이 되는 글이, 누군가에는 허황된 느낌을 주는 글이 될 수 있겠지만 한 번 글을 나누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