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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 새로운 반려동물이 공허감을 달래줄까?

상실감과 공허함,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펫로스 증후군, 상

pexels-photo-1254140.jpe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펫로스 증후군,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뒤, 보호자가 겪게 되는 심리적 문제들은 다양합니다. 우울감, 죄책감, 불면증, 식욕저하, 펫로스 장면이 머릿 속에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혹은 펫로스와 관련된 장소를 피하고 싶어지는 증상 등 각기 다른 형태의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하게 되지요. 이러한 증상들은 2개월 정도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극심한 증상들이 2개월 가량 지속되다가 '점차' 호전되는 것이지 많은 증상들이 더 오랜 시간 보호자를 괴롭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많은 보호자분들이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외로움과 공허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보호자의 곁에서 살아왔습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경우, 길게는 15년~20년 동안 보호자의 곁에서 머무르며 삶을 함께 합니다. 보호자의 일상활동과 생각, 감정들은 대부분이 반려동물과 연결되어 있으며, 반려하는 동안에 '반려동물이 없는 삶'은 좀처럼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15년에서 20년을 함께하며 반려동물이 내 삶에서 함께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요.


pexels-enginakyurt-3209136.jp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반려동물은 보호자의 곁을 떠나버립니다. 준비가 되어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이지요. 반려동물이 의사소통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큰 질병이나 노화로 인한 죽음의 신호를 보호자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반려동물이 한 순간 나의 삶에서 사라져버린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그러한 상황에 적응해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늘 앉아 있던 자리는 비어있고, 밥그릇과 물그릇을 아무리 채워놓아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함께 산책을 나가던 시간에는 더 이상 산책을 나갈 이유도 의미도 사라져 버렸고, 약을 먹이려고 고군분투하던 노력도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지요. 아침마다 나에게 일어나라고 하던 존재도, 잠자리에 들 때면 항상 옆에 웅크리고 있던 따뜻함도 이제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저의 경우는 '심장이 뜯겨 나간 듯한' 공허감이 왔었는데, 아마 대부분의 보호자들도 비슷한 공허감과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exels-alo%C3%AFs-moubax-1562983.jp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너에게 아직 곁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여전히 있잖아?


하지만, 보호자가 겪는 외로움과 공허감은 가족이 없어서, 친구가 없어서 느끼는 감정들이 아닙니다. 이러한 표현들이 그다지 공감이나 위로가 되지 못하는 이유이지요. 우리는 반려동물에게 바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반려동물도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없었고요. 우리는 서로에게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했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주었습니다. 조건없이 사랑을 주고, 조건없이 사랑을 받던 존재가 사라져 버렸기에, 사람과이 관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공허감이 드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pexels-photo-256632.jpe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이러한 공허감을 치유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우선적으로 해야될 일은 우리가 겪고 있는 감정들을 피하려 하지 않고, 마주해보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빈자리가 주는 괴로움으로 인해 우리는 때때로 집에 들어가려 하지 않기도 하고, 특히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새로운 반려동물이 내가 겪고 있는 상실감과 공허감을 조금은 채워줄 수도 있지만, 무턱대고 입양하는 것은 분명히 좋지 않다는 것을 보호자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입양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요? 우리는 반드시 아래의 내용들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1. 충분히 고민했는가? 갑작스러운 결정인가?

2. 대체물로써 입양하는 것이 아닌가?

3. 비슷하기를 기대하고 있는가?

4. 다른 (사람) 가족들도 준비가 되었는가?

5. 다른 반려동물들도 준비가 되었는가?


처음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는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도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기에 여건이나 상황이 충분한지를 살펴야 하고, 또한 새로운 반려동물과의 삶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는지, 끝까지 돌볼 수 있는 준비가 정말로 된 것인지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단지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성급하게 데려오게 되고, 이후에 파양 등으로 이어진다면 반려동물과 보호자에게 모두 상처가 되는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pexels-photo-1056251.jpeg?type=w966 사진출처: Pexels



그렇기에 상황적으로, 심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반려동물의 대체물로써 데려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체물이 아닌 '새로운 반려동물과의 새로운 삶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데려오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것도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전혀 다른 성격,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일지라도, 새로운 반려동물을 존재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준비가 필요하지요.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 형제자매, 배우자, 자녀들도 새로운 반려동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지요. 만약, 어느 한 구성원이 '자신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새로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죄책감이 든다'라고 한다면, 그 구성원을 반드시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반려동물들도 상실과 변화에 대해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입니다. 분리불안을 보일 수도, 식욕저하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반려동물이 자신의 영역에 나타나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함께 살고 있던 다른 반려동물이 이전의 활력과 건강을 충분히 되찾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지요.



EBS 펫로스6.jpg 사진출처: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냥신티비.jpg 사진출처: 유튜브 나응식 수의사의 냥신티비
놀로와2.jpg 사진출처: 유튜브 설채현 수의사의 놀러와


오늘은 반려동물이 떠난 뒤에 겪게 되는 외로움과 공허감, 그리고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과 펫로스 증후군의 극복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보았습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계신 많은 보호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히는 활동들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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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심리상담센터 <안녕> 원장 조 지 훈

한국 심리학회 공인 임상심리전문가 1288호

한국 임상심리학회 전문회원/ 수퍼바이저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미국 Beck Institute 'CBT for Depression & Suicide' 현지 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삼성, SK헬스커넥트 연구 참여)

아주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임상심리학전공 석사

"어서 오세요, 펫로스 상담실입니다" 저자 [라곰, 2023]

EBS 펫클래스유 펫로스 <반려동물 이별지침서> 강사

Pet Bereavement Counselor Diploma 이수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SBS 뉴스토리" 등 출연, 자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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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제/ 전화 및 인스타그램 DM 신청 이후에 등록이 가능하십니다.

성함, 연락처, 현금영수증 번호 확인 후, 참가비 입금 후에 등록이 완료됩니다.

환불 규정: 2일전 100% 환불, 1일전 50% 차감 후 환불, 당일 환불 불가

선착순 등록으로 마감 후에는 등록이 불가능합니다.

마감 이후에 다음 클래스 일정에 사전 등록도 가능하십니다(8월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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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과 공허함,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도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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