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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완돌 키우는 T May 02. 2021

수집 취미에서 나눔과 순환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 돌을 생각합니다 -

T입니다.

개인적으로 물건이 많은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아름다움에 이끌려 광물 수집을 하게 됐어요. 이제 만 1년 차입니다. 아직 모르는 돌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반짝이고 예쁜 돌을 좋아해요. 그런 걸 보면 어린아이처럼 행복해집니다.

베라크루즈 자수정. 날씬하고 투명한 결정이 특징입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특징을 가진 돌들을 모아 보았어요.

수집을 하다 보니 물건이 모이고, 물건이 자꾸만 모이면 마음이 번잡합니다. 번잡함을 덜기 위해서 취향과 퀄리티를 고려해 좋은 것은 남기고, '설레지 않는 물건들'은 덜어냅니다.

덜어낸 것은 순환시킵니다. 덜어낸 것 중에서도 가격을 받고 팔아서 상대를 손해 보게 만들지 않을 물건이라는 자신이 있다면 판매를 합니다. 내가 돈을 조금 받느라 상대방으로 하여금 손해 본 느낌이 들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눔을 합니다. 그 사이 어디쯤이라면 경매로 내보냅니다. 사실 방법을 선택하는 기준은 늘 같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마음 내키는 대로, 재미있을 것 같은 방법이면 충분합니다. 이건 제 놀이고, 취미생활이니까요.

플루오라이트 슬랩. 무지개같은 결정층이 아름답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자주 내보내는 편은 아닙니다. 한 번 들일 때 조금 신중하게, 이왕이면 지갑 사정이 허락하는 한 퀄리티가 조금 높은 것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보고 살 때는 최대한 깐깐하게 따집니다. 그러나 인터넷 구입을 할 때는 실물을 보는 것처럼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요. 시행착오를 감안하고 조금 느슨하게 수량을 넉넉히 삽니다. 그리고 실물을 보았을 때 내 취향이 아니라면 가차 없습니다. 즉시 방출합니다. 100원 경매에 내보내는 친구들의 사연이 바로 이것입니다. 내 맘에 안 든 물건이니 100원 경매로 보내도 아깝지 않고, 누군가 기분 좋게 사간다면 내 기분이 좋으니 윈윈입니다. 함께 행복해졌으니 더 좋습니다.


날개같은 모양의 칼사이트 결정. 중국산.


개인적으로 먼 미래를 내다볼 정도로 오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서인지, 남겨두고 간 물건이 너무 많아서 내 가족에게 부담스럽거나 처분하기 어렵지 않도록 잘 정돈되어 있어야겠다는 게 저에게 중요한 기준입니다. 내가 머물던 자리가 더 편안하고 아름다워졌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들인 것은 절대 내보내지 않는' 스타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 취향이지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취향에는 잘잘못이 없습니다. 모든 취향은 사적인 행복추구의 영역이고, 나름의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어떤 취향이나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든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은 것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우리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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