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는 나의 삶'

영업사원이냐고요? 강아지 한 마리 키울 뿐이에요!

by 펫시민




'죄송하지만 들어오실 수 없겠는데요.'

'지금 손님들이 계셔서요. 죄송해요.'


단지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싶을 뿐이었어요.

배가 고파 식당에서 식사 한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번번이 문전박대를 당하다니

혹시 안좋은 물건을 파는 사람이냐구요?



아니요,

우리는 그저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울 뿐이에요.






2kg의 강아지를 동반하는 문제는 왜 이리 무거운걸까 - 숱한 문전박대의 설움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하던 무렵 난생 처음 '문전박대'를 당하고는 씁쓸하게 뒤돌아섰던 날을 기억합니다. 강아지와 함께 외출을 했는데 그날따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카페도 식당도 단 한곳을 찾지 못했죠. '안돼요', '죄송해요'를 얼마나 여러번 들어야 했던지.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강아지를 안고서 너무나 공허한 마음이 되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2킬로그램에 불과한 작고 가벼운 내 강아지 한마리를 동반하는 문제가 얼마나 무거운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반려견 동반 외출은 더더욱 고달파집니다. 야외에서나마 식사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한 반려견 '유자, 마루'네 가족. < 출처 : 인스타그램 @kies8081 >





- 반려가족 모두가 겪고 있는 '반려동물 동반의 어려움'


둘러보니 반려동물 동반의 어려움은 반려 가족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였습니다. 숱하게 거절당하는 일은 기본이고, 어쩌다 들어간 레스토랑에서도 알아서 맨 구석자리에 앉아 눈치보며 식사하고. 식사 중에라도 반려견과 한 공간에 있는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다른 손님이 있다면 쫓겨날 것도 각오해야 합니다. 이런 불안한 상태에서 맛있는 음식이 있을까요.


한겨울 추위에도 실내로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없으니 야외에서 눈 맞은 커피를 마시는 일도, 한여름에도 건물안 그늘이 아닌 뙤약볕 아래에서 땀을 주룩주룩 흘리기도 합니다. 그 뿐 아닙니다. 택시를 타거나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에도 기사분들과 태워달라 내려라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허다합니다.


단지 '반려견과 함께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많은 씁쓸한 일들을 감내하고 살아갑니다.




- 함께할 장소도 방법도 없어 매일 분리되어야 하는 현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이 천만을 넘어서고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반려동물을 받아들이는 인식은 아직 서툴기만 하고 반려인 역시 반려동물과 함께 집 밖을 나서는 일은 이렇게나 쉽지 않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이들이 단지 먹고 병들지 않고 숨쉬는 것 만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우리가 사는것과 같은 일상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함께 집을 나서 맛있는 것을 사먹고, 예쁜 샵에 들러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안심하고 길을 걷고, 좋은 곳을 여행하는 그런 일상을요. 하지만 함께갈 수 있는 식당도 찾기힘들고, 함께 쇼핑할 수 있는 곳도 없어서, 도통 함께할 수 있는걸 찾을 수 없어 번번이 집을 나설 때 마다 반려동물들과 분리되는 경험을 합니다.




- 반려동물도 이 사회의 당당한 '펫시민'으로 살아가기를


반려동물을 사회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우리는 반려동물과 분리되지 않고 어디서나 함께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또 고민해보아야 할까요? 반려견도 반려묘도 사회에서 하나의 당당한 '펫시민'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언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 펫시민생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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