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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티 Nov 22. 2023

과테말라에서 한인 카페라니 Cafe Loco

지구 반대편에서 마주한 한인 카페 'Cafe Loco'

과테말라 여행 전, 인터넷에 흔한 여행 중 당한 불의의 사고, 도난, 강도 등을 당했다는 글 읽다 보면 무시무시했고, 특히 멕시코를 여행할 때, 주변에 다녀온 사람들이 해주는 말을 종합해 보면, 과테말라 치안은 나 같은 일반 여행객이 갈 수 없는 동네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고 산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 다른 사람 말을 100% 다 믿지는 않겠다.' 물론 치안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고, 실제로 그런 안 좋은 일들이 여행객 대상으로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가보지 않고서 남들 말만 듣고 포기할 순 없으니까.

Guatemala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불안함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동네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만, 항상 주의했던 것은, 위험 지역이라고 하는 곳이나, 밤에는 절대 돌아다니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나름대로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Panajachel

  과테말라 파나하첼, 아띠뜰란 호수 앞에 있는 한인 카페, 'Cafe Loco'

Cafe Loco

 San Perdo 마을을 들어가기 전 들렸는데 아뿔싸! 일주일에 하루 쉬는 월요일, 마침 또 그날 찾아왔다. 덕분에 한 번 더 들릴 수 있게 되었다. 불이 꺼진 카페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호수 마을을 구경을 다 하고 다시 돌아오는 날 돌아오겠노라.' 생각하고 보트를 타러 갔다.


La laguna San Perdo

 보트에 탑승하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들려 도착한 산 뻬드로 마을,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인데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아띠뜰란 호수 주변 마을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이런 고퀄리티의 벽화가 많아 사진을 찍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Cafe Loco

다시 돌아온 카페 로꼬, 이번엔 다행히도 문이 활짝 열려있다.


카페에서 추천해주시는 드립 커피를 마셨다.

 중남미 여행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들의 반응이 열정적이었다. "과테말라의 어떤 커피, 어떤 원두가 유명하고, 그 향과 맛은 마치 과일향이 난다"나 뭐라나.. 등등


 사실 커피에 대해 하나도 모르지만, 여행하면서 꽤나 유명한 카페들을 찾아다녔고, 언젠가 저 검은 물에서 과일향이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신중하게 마시고 또 마셨다.


 저 태극기의 태극문양이 커피 잔인 것이, 마치 직접 그린 것 같아 재밌다. 커피를 주문하고 마시는 잠시 동안, 과테말라가 아닌 한국에 있는듯한 기분이었고, 바리스타분들에게 커피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며, 커피 한 잔에 기분도 좋아지는 곳이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이 먼 곳까지 와 주신 당신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오면서 이런 기념품을 주셨는데, 감동 그 자체였다. 한국에 있을 땐 잘 못 느끼지만 해외에 오래 나와있으면, 해외에서 활동하는 운동선수, K-pop 가수, 연예인들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다. 한국인으로서 약간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카페에 와서 한국어로 소소한 이야기도 하고, 이런 작은 선물 하나에 가슴이 살짝 찡해지는 느낌이었다.


'과테말라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카페', Cafe Loco

늘 번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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