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캘리그라피 소모임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캘리그라피 모임에 가입했다. 매주 하루 오전 2시간. 캘리그라피 첫날, 기존 회원들 반과 신규 회원들 반이 모였다. 대부분 자녀를 학교에 보냈거나, 이미 다 큰 성인자녀를 둔 어머니 회원들이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젊은(?!) 엄마였다. 30대부터 70대까지, '엄마'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소모임이었다.
캘리그라피 모임에 가입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글'의 매력을 한층 더 느끼고 싶어서였다. 온라인으로 글을 쓰는 것과 오프라인에서 글씨를 쓰는 캘리그라피가 서로 상호보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4월부터 소모임에 참여하여 지금까지 느낀 것은 한 장의 그림 같다. 글에도 자기다움이 보이듯이, 단순한 글씨가 아닌 나만의 캘리그라피체가 완성되는 듯하다. 나만의 서체가 완성되려면 다양한 서체를 연습하고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귀엽고 동글한 느낌
거칠고 날카로운 느낌
자연스럽고 쿨한 느낌
같은 문장이어도 서체의 느낌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단 15자, 한 문장이지만 캘리그라피를 쓸 때면, 붓 끝의 떨림을 느끼며 시간이 멈춘 듯 집중하게 된다. 쓱쓱, 스르륵.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두 시간이 재밌다. 캘리그라피 외에도 5월 어린이날을 위해 아이들에게 나눠줄 엽서를 만들고, 어버이날을 위해 색종이로 카네이션봉투를 만든다. 색종이를 오리고 붙이고, 마치 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다. 6월에는 책을 읽고 와닿은 한 문장을 써보고 도서관에 비치한다. 나는 곧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며 '다정한 우리집'을 쓰고 그렸다. 서툰 글씨 위에 따뜻한 위로가 담긴다.
오롯이 나와 아기에게 집중하며 글의 매력을 탐색하는 이 시간은 글쓰기 자체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다.
2. 글쓰기
타의적 백수이자 강제 육아휴직자가 됐다. 후배들과 백수 후 일상을 공유하다가 에디터라는 공통점을 가진 우리가 글쓰기를 계속 놓치지 말기 위해 인스타 매거진을 운영해보자고 제안했다. 첫 시작은 재취업 전 포트폴리오를 만들기였다.
1)30대 여성 2)대기업 사보 에디터 3) 백수가 된 일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각자의 페르소나를 정해, 돌아가면서 인스타그램에 에세이를 올리기로 했다. 나는 출산을 앞두고 경단녀가 되는 불안감과 동시에 엄마를 준비하는 30대 여성의 일상을 쓰고 있다.
4월에 다녀왔던 <에디터의 기록법> 북토크에서 손현 작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의 일상을 잘 가꿔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일상을 가꾸며, 태교 일기 대신 에세이를 쓰고 있다. 둘에서 셋이 되는 가족의 모습, 태교에 대한 생각, 나를 지키기 위한 활동 등을 꾸준히 쓰려 한다.
3. 1인 미디어
5월 말부터 컨셉진에서 운영하는 <1인 미디어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후배들과 함께다. 인스타 매거진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인스타 매거진 시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글이 가닿기 위해서 인스타를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 총 8주의 커리큘럼이다.
1인 미디어의 첫 시작은 '나를 아는 것'이다. 나를 분석해야 나만의 콘텐츠, 자기다운 글이 나온다. sns 최적화 사진 촬영, 해시태그, 스토리 올리기 등의 방법은 그 이후에 진행할 스킬이다.
내가 1-2주차를 맡게 되어, 나 인터뷰와 나 설문지 과제를 진행했다. 나 설문지는 가족, 친구 등 나를 아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것이다. 내 성격상 '나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묻는 게 낯간지럽고 부끄러웠다. 그러나 용기와 도전을 받은 소중한 답변들이었다. 남편과 친구 모두 글을 놓치지 않고 쓰는 나를 기대하고 있었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주변을 관찰하는 나의 강점을 토대로 좋은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람. 나와의 바람과도 같다.
엄마는 집중 중,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나만의 문장으로 세상을 마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