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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기록

형편없는 구석이 있다 해도 우리는 우리인 게 좋아

by 박은영


시집과 필사 이것저것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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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뻐 소장 가치 높은 문학 동네 시집

요즘 컬러감이 점점 좋아지는 듯하다.


『여름은 사랑의 천사』는 구입해서 읽었고

『새 우정을 찾으러 가볼게』는 읽어보고 좋아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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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다는 걸 이해하려면

죽은 사람이 원래는 살아있었다는 것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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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어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우리의 한 문장은 평생보다 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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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넘칠 때까지 무엇이든 간직하는 습관

도와줄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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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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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해석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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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유리를 매일 닦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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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많은 밤이 존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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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빤히 바라보면

선명했던 사랑도 흐릿해진다.


했던 말을 하고 또 해도 여전히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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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자주 실패하는 사람들의 모임

(절찬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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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책이 없으면

읽고 싶은 책이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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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엎질러진 영원과

진짜 끝을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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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를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놀랍게도 이런 일을 시가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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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 세상의 절망을 알려줘

사랑으로 귀결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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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마음

세상에서 가장 높은 죄책감


너 그거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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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우리가 오늘도 살아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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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주먹으로 문을 두드리고

유리잔을 벽에 던지고

살아있는 거야?

살고 싶어

(…)

다 쓸어 망쳐버려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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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사람이 많이 죽었다.


그래도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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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연 이 세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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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는 구석이 있다 해도

우리는 우리인 게 좋아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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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니 그런 질문 들을 때마다 마음이 멀리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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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죽고 없는 사람 그리워하는 일 다 그만두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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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애써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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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짐과 정리는 남은 사람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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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그리워하더라도

이곳에 더는 남아 있지 마 그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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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적 소외는 원경이나 세상이 아니라 다름 아닌 바로 자기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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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작품 중 여름 시집을 모아봤다.

여름의 작열과 까마득한 문장의 조화로움


이 슬프고 아름다운 계절이 지나면

영원히 그리워하는 계절이 온다.


그러나 이제는 뜨거움을 잃는 것이 조금 슬프기도 하다.










이다희,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

조해주, 『가벼운 선물』

조온윤, 『자꾸만 꿈만 꾸자』

박규현, 『새 우정을 찾으러 가볼게』

최백규, 『여름은 사랑의 천사』

백온유 외,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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