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독서 기록과 이런저런 생각
불의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적지만 불의를 묵과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
나는 이제껏 얼마나 많은 불의를 모른 척했을까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이 있다.
악이 소멸되지 않는다면 선이 강해져야 하지 않겠는가?
화에 대한 최고의 대책은 화를 늦추는 것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을 생각해
우리 아직 살아있는 거 맞지?
자주 괴롭고 가끔 평온한 삶
네가 가진 선의와 용기를 갈망하며
허구의 이야기는 존재했거나 일어날 일이라고 믿는 편입니다.
오늘 죽은 사람은 내가 죽어야 사라지겠죠.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 정말로 부서질까 봐 땅을 보며 걷는 습관이 남았습니다.
기억되는 한 영원히 살아있어
던진 것과 놓친 것이 사실 별 차이가 없었다면?
애써 꾸민 형식보다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좋아요
이젠 헤어지는 일에도 무뎌진다. (거짓말)
오래오래 아프게 될 것이다
오늘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회피적인 평온함에 화가 난다면
시를 겁도 없이 써
옛날이 그리워서
그립다는 말도 막 쓴다
그리고
행복해
불행히도*
행복은 옛날 거기
아무것도 안 보이던 자리에 있었어
난 열심히 살다가 흉해졌다
슬픔이나 불행한 결말 따위는 싫다고 했지만
꼭 그런 것만 생각해 오래도록
없었던 일로 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거야.
절대 그럴 수는 없을 거야.
어떤 사람들은 너무 착해서 상처를 준다.
그걸 가져본 적이 없어서.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달라질 수 있어. 그곳에 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어진 자리에 맞는 가면 쓰기 (가끔 실패함)
어쨌든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해요, 사람은.
타인의 인생 영화가 이렇게 무거울 수 있나.
무영 씨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믿음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지키기도 해
*
그러니까 가장 큰 문제는, 고의든 아니든 간에 누군가가 마음을 다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요즘은 말을 조심하려고 애쓴다.
무심코 뱉은 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어떤 오해는 피할 수도, 어쩌면 영원히 알 수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쓰고 있는 모든 것들 안에는 이미 당신이 있어요
이해할 수 있는(없는)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슬픔을 조금 더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다.
난 그 믿음으로 글을 사랑하게 되었으므로
이젠 그게 그렇게 슬프지 않다.
그냥 피해자가 한 명 느는 거죠.
그렇지만 덜 외롭잖아.
문형배, 『호의에 대하여』
박다래, 『우엉차는 우는 사람에게 좋다』
이종민,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문학동네, 『열 편의 시』 (서국제 특별 시선집)
서윤후, 『나쁘게 눈부시기』
신이인,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
오정미, 『내 모든 것』
강화길, 『다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