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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파파 May 20. 2021

강아지의 짖음

우리나라에서 사나운 강아지, 공격성을 보이는 강아지를 찾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다. 사실 이 상황은 굉장히 잘못되었다. 애초에 우리가 알고 있는 '개는 짖는 동물'이라는 생각부터가 잘못되었다. 반려동물이기 전에 야생동물로서의 개라는 존재가 짖는 행동을 많이 할 것인가부터 생각해 보면 될 거 같다. 짖는 행동은 곧 나의 위치를 알리고 천적이나 적대적인 동물들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는 바보 같은 행동이다. 그럼 집에 있는 반려견은 왜 짖는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내가 여러 강아지들을 지켜본 결과 대표적으로 반려견이 가족 구성원을 주도하는 경우, 혹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경우에 많이 짖는 모습을 보인다.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과장된 모습을 보이려 할 것이고 이는 짖음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위협적인 강아지는 짖지 않고 눈으로 주시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짖는 행동은 무조건 나쁜 행동일까? 이 또한 그렇지 않다. 훈련소에서 인명구조견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사역견 훈련 중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개를 짖게 만드는 교육이었다. 욕구를 올리고 보상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한 후에 사람을 찾으면 짖을 수 있도록 응용하는 훈련이다. 이처럼 사역견의 역할을 하는 친구들에게 '짖음'은 필수이다. 하지만 이 친구들도 시도 때도 없이 짖으면서 문제 행동처럼 나타나는 모습은 없다. 즉, 요구성 짖음을 만들어 내어도 훈련을 통해 응용 방법을 달리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정에서, 사회에서 보살핌을 받는 친구들과 생활하고 있기에 이런 요구성 짖음을 만들어낼 이유도, 필요도 없다. 늘 하는 얘기이지만 반려견이 주도하게끔 두지만 않고 중심을 나에게 두고 움직인다면 짖는 행동 역시 내가 주도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안돼라는 명령어 하나면 충분하다.

대부분의 보호자들과 상담을 하게 되면 하나의 문제 행동을 고치고 싶다 하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그 행동에서 그치는 경우는 드물다. 위에서 언급했듯 짖는 행동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도하는 행동을 자제시키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즉, 하나의 문제 행동은 다른 문제 행동과 연결되어있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 행동을 만들어 내는 보호자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행동이 나타날지는 랜덤과도 같기에 항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반려견과 생활하는 것은 육아와 견주어 보아도 될 정도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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