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제 한낮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날들이 많아졌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보호자 분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제제를 위해 벌써부터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체온이 약 1~2도 높기 때문에 여름을 겨울보다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제일 먼저 산책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여름에는 해가 길어 새벽 6시만 되어도 날이 밝기에 오전 산책을 하려면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아니면 해가 지거나 밤에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집에만 있는 반려견을 위해 어느 정도 햇빛을 쬘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부득이하게 한낮에 산책을 해야 한다면 가급적 그늘을 이용해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신발을 신고 있기 때문에 아스팔트나 일반 도로 같은 길에 열 전달이 잘 되지 않지만 강아지들은 발 패드가 까지거나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신발을 적응시켜 신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잘 맞지 않는 발에 억지로 적응시키면 변형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산책 시간은 무리하지 않게 30분~1시간을 추천한다. 반려견이 힘들어하면 중간에 쉬거나 미리 물을 준비해 급여하는 것도 좋다.
반려견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면 웬만하면 에어컨 온도를 맞춰 놓고 출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지금의 여름은 예전과는 다르다. 에어컨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고 체온이 높은 강아지는 더욱 힘들 것이다. 방문을 닫고 25~27도의 온도를 설정한 채로 1달 동안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켜 두는 실험을 해봤다. 적정 온도에서 실외기가 많이 작동하지 않아 전기세가 8만 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 강아지가 편히 쉴 수 있다는데 이 정도 전기세가 큰 대수가 되겠는가.
또 벌레 퇴치 스프레이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제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지만 천연 스프레이를 구입하는 것도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1달에 한 번씩 의약품 기피제를 몸에 바르기도 하는데 모기나 진드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사항들인 거 같다.
가끔은 시원한 물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반려견 수영장에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집에만 있다 보면 개들 뿐만 아니라 사람도 힘들다. 반려견에게 수영을 알려주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시간도 금방 가고 운동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관절에도 좋고 더위도 피할 수 있으니 마다 할 이유가 없다.
이처럼 여름에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어쩌면 겨울보다 힘들 여름 나기를 반려인 모두가 노력해 반려견과 즐겁게 지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