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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Feb 05. 2021

방역

이 전에는 박물관에 들어가면 입구에서 봉사자 분들이 열체크를 하셨다. 그러나 지금 박물관은 휴관기간 중에 장비에 대해 투자를 했다. 열감지기와 QR체크인을 할 수 있게 태블릿 PC를 준비했다. 봉사자분들은 당연하게 좋아해 주셨고 내방객들은 비 대면에 의해 입장을 했다.

인식이 많이 바뀌었는지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녔고 일부 사진에 욕심 내는 분들 빼고는 예의있게 관람을 하셨다. 우려했던 유물이나 작동 장비를 만지는 분들도 아직까지는 없는거 같다.

아마도 내방객 수가 겨울철이고 코로나에 의해 현저히 줄은 까닭도 있을 것이다.


박물관은 오후 5시 20분에 방송이 나가고 있다. 박물관을 5시 30분에 닫는다는 멘트의 방송이다. 방송과 동시에 박물관 직원들은 각 장소에 가서 내방객들에게 정중하게 퇴장을 이끌고 있다. 전체적인 조명이나 매일 나오는 영상들은 예약시스템에 의해 켜고 꺼진다.
그 후 사무실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퇴근을 한다.
하지만 요즘 오후 5시 30분부터 6시까지 박물관 안은 또 다른 일로 바쁘게 돌아간다. 내방객이 다 퇴장을 하면 방호복을 입은 협력사 직원께서 소독기를 걸쳐 메고 매일 소독을 한다. 도서관 구석구석 소독을 시작으로 강당 소강당 전시실 등 모든 구역을 소독을 한다. 가끔 난 뒤를 따라다니며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친다. "여기도 소독해주세요! 에이, 여기도...." 웃으시며 나에게 뿌리려는 동작도 하고 서로 티키타카를 한다. 어릴 적 소독차를 따라다닐 때의 그 냄새가 하루종일도 아니고 잠깐이지만 박물관에서 난다.


박물관 안에는 도서관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테이블당 의자 4개에서 2개로 줄여 서로 간의 접촉을 못하게 했다.

그러나 연인들은 옆에 앉고 싶어 했다.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 그냥 도서관에서 나갔다.

이해는 간다. ㅎ

도서관 방역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박물관 도서관의 일부인 창을 통째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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