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당에서 다시 나와 오른쪽으로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왼쪽에 검정 철로 만들어진 박스 형태의 커다란 구조물을 볼 수 있다. 이 구조물을 기준으로 둘러서 내려가는 구조물을 내려가면 지하 3층 콘솔레이션 홀과 하늘광장의 경계선에 도착한다.
처음 박물관에 왔을 때 어플을 하나 깔았다. 하루에 10,000보를 걸으면 100포인트를 주는 어플이다. 난 하루에 이 길을 10번 이상 다니는 거 같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다른 쪽 계단도 있는데 더 먼 이 길을 돌아가는 건 내방객들을 만나기도 하고 많이 걸어서 어플에 포인트를 쌓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난 쌓인 포인트로 커피도 사 먹고 햄버거도 사 먹었다. 지금은 귀찮아서 포인트를 안 모으지만 그 당시에는 내 주머니 가계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사실 이 경사로를 이용해 지하 3층에 내려가는 걸 권장한다. 이유는 이 건물의 구조를 이 길을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이번 설 연휴는 길다. 나에게 이번 설 연휴는?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처가에도 안 갔다. 그런데 남들 4일 쉴 때 2일밖에 못 쉬니 피곤하다. 지금도 사무실에 앉아 손에 안 잡히는 일을 하고 있다. 물론 대신 다른 날 쉰다. 하지만 연휴 기간 가족들 쉴 때 같이 쉬고 하는 그런 맛이 없으니... 오늘은 일도 손에 안 잡힌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박물관에는 연인들이 잔뜩 들어와 있다.
갑자기 LA갈비가 먹고 싶다. 만드는 거 어렵나? 오늘은 주저리주저리... 그림은 며칠 전에 그린 그림이다. 점심시간에 자주 그림을 그리는데 오늘은 그림도 안 그려진다. 어제까지는 새로 그리는 그림책 막바지를 그렸다. 그 여파인지 오늘은 박물관 그림도 안 그려진다. 어쩌면 집에서 놀고 싶어서 안 그려진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의 넋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