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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Feb 18. 2021

일하자!

연휴가 지나고 일 폭탄이 터졌다.
새로 시작하는 중견작가 초대전을 준비해야 하고 올해 준비하는 교육에 관한 홍보자료를 전반기만 만들었더니 당장 하반기 교육자료도 만들어 배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또 다른 높으신 분은 나에게 소식지 창간호를 빨리 만들라고 매일 얘기하셨다. 소식지는 나의 부서장이었던 분께서 맡았던 일이다. 난 소식지를 아름답고 세상에 내놓아도 부끄럼 없는 디자인을 해야 하는 임무였다. 그런데 그 부서장이 퇴사를 하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냥 나보고 책임지고 만들라 하셨다. 기자와 같은 취재원과 편집자를 구해달라고 하면 나보고 다하라 하셨다가 설득을 시키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을 하면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내부 인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하라 하고 외주는 불가라 했다.
사실 난 박물관 앱을 만들려고 또 다른 기획을 하고 있었다.
사용설명서와 오디오 가이드, 그리고 웹진을 통한 소식을 전하는 앱을 홈페이지와 연결하여 만들고 싶었다.
벤치마킹할 앱도 찾았고 앞으로 업체와 미팅도 가지려 했다.
예전 회사에서 했듯이 일을 만들어가면서 난 회사에 필요하다 싶은 일을 찾아 제안을 하고 그 제안을 통과시키는 일을 좋아했다.
작년 VR에 대해 조사하고 기획서 작성해 높으신 분들을 모아서 보고를 한 적이 있다. 이 분들은 나를 통해 새로운 VR의 개념부터 현재 기술 상황까지 다 알게 되셨다. 하지만 선뜻 일을 진행시키시는데 결심을 못하셨다. 결국 사업은 차일피일 미루고 흐지부지 되었다. 결국 안 하기로 결정이 났다. 하지만 다른 사업에서 VR에 대해 다들 아는 체를 하셨다. 그리고 분명 높으신 분들 다 같이 모여계신 상태에서 보고를 했는데 증인도 있는데 왜 사업을 진행 안 하냐고 반문하는 높으신 분도 계셨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가장 높으신 분이 안 하기로 했다고 보고 했더니 자신에게는 왜 같이 보고 안했냐고 화를 내셨다. 다 같이 계실때 그자리에서 보고하고 결론도 났다고 그 자리에서 질문도 하셨다고 하니 기억 없다고...
보고해야 할 그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해시켜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결국은 그분을 위해 이미 알고 계시다고 생각하는 높은 분들을 위해 다시 이해시키고 설명해 주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어쩌면 다시 이해시키고 설명해 드리면 VR사업을 잔행하라 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나의 설득 능력은 어제 설명이 다르고 오늘 설명이 다를 예정이니까 말이다. 듣는사람도 어제 오늘 다르니...
일단 급한 전시 준비를 마치고 VR을 설명할 거고 그리고 그냥 또 혼자 소식지 가지고 끙끙거려야 할 듯하다.
이제는 좀 한가해지면 이 앱 만드는 일을 추진하련다. 그냥 안 할 수도 있고...
 
일이 많아 그리고 성질 나 있는데
왜? 왜? 왜?
박물관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들을 피우시는지... 우리 박물관 전체가 금연인데....ㅜㅠ
혼내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 전화가 온다.
"짐 날라야 해~"
"네? 지금 바쁜데, 아! 아닙니다. 당장 내려가겠습니다. 어디로 가면 될까요?"
"장갑, 끼고 내려와~"
"네...."



지금 사람들이 퇴근 안 하냐고 물어본다.

난 지금 짐 나르는 일러스트와 글을 쓰느라 못 가고 있다.

배고프네....

좀 이따가 순댓국 먹어야겠다. 으~ 허리 아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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