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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Feb 25. 2021

옥천

얼마 전부터 스케줄이 잡힌 충북 옥천에 계신 작가님을 뵈러 갔다. 부관장님께서 친히 차를 몰고 나를 픽업하러 오셨고 난 점심을 뭘 먹나 열심히 옥천냉면을 검색했다. 그런데 옥천의 냉면집을 검색하면 죄다 프랜차이즈 냉면집만 나왔다. 검색을 계속하니 옥천냉면은 양평군 옥천면의 냉면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국 포기! 우리는 칼국수를 먹기로...


충북 옥천 톨게이트를 지나 선물을 사기 위해 편의점이나 마트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정감 가는 동네 점방에 들려 비타민 음료를 사 갔다.
도시를 벗어나니 보이는 정겨운 옛날 슈퍼.. 가게 안에는 막걸리 한잔 하시는 어르신들과 오래전 본 과자들이 나를 미소 짓게 했다. 사실 나 혼자였다면 막걸리 한잔에 두부와 김치를 먹었을 것이다. 또한 그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려고 했을 것이다. 현장에서 그릴 시간이 없어 사진을 담았다.
말이 많아지는 걸 보니 늙었네 ㅎ

작가님 댁은 대나무밭 사이에 작은 마을안에 있었다. 그 작은 마을 안 오래된 돌담 사이로 겨우 차를 몰고 들어가 작가님 작업실에 도착했다. 새소리가 반기는 이 집에는 대나무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마을이 내려다 보였다.
시골집 창고를 작업실로 쓰시는 작가님을 보면서 부러웠다. 나도, 나도, 나도..... 넓고 새소리 들리고 문 열면 아름다운 전경이 내랴다 보이는 작업실....ㅜㅠ
박물관에서 뵌 작가님은 나의 어색함에 낯가림에 대면 대면했는데, 작업실에서 만난 작가님은 옆집 형 같았다. 누룩으로 만든 막걸리의 향과 같은 작가님의 설명은 작품세계에 날 빠지게 했다.
앞으로 3월 한 달 전시할 작가님의 작품을 미리 본 나는 작가님의 풍부한 색감에 좋아서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그림 그리고 싶다!'

앞으로 다가올 한 달 색감 속으로 시원한 여행을 떠날 듯싶다.
행복한 상상 중이다.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집에서 핸드폰 사진을 열고 전방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 그렸다.

짝지가 안 자고 뭐하냐고 내 핸드폰을 뒤졌다. ㅡㅡ

결국 그리다가 잠들었다.


다음에 봄에 다시 와서 새로 피어나는 풀과 함게 그리고 싶은 점방이다. 아마 다음에 작가님 마을을 그리러 올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넘 멀ㄷㅏ.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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