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친구들이 찾아온다.
친구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도 하고 자신의 부인 자녀와 같이 와 놀고 가기도 한다.
어느 날부터인가 난 학예사들보다 박물관에 대해 설명을 더 많이 한다. 그리고 이제는 나만의 레퍼토리에 맞게, 혹은 전문가스럽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설명을 들으면서 친구들은 어릴 적 이야기를 한다. 어릴 적에는 내가 멍청했다고, 그리고 그림도 자기들보다 못 그렸다고 그러면서 같이 웃는다. 똑똑해지고 그림 잘 그리는 내가 자랑스럽다나? 뭐라나? ㅎ
친구들이 찾아오면 친구들은 퇴근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오랜만에
It’s Soju time!
중년으로 넘어가는 나이에 있는 친구들은 신기하게도 사진을 많이 남긴다.
난 사진 찍히는 게 싫은데 말이다.
하지만 난 사진을 잘 찍는다. DSLR의 영향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던 경험과 디자인하면서 편집했던 사진 기술은 짝지와의 연애로 완성이 되었다.
난 친구들을 항상 찍어준다.
마스크 안 쓰고 지내던 예전 시절의 사진이 카톡으로 배달이 왔다.
그래서 그랴본다.
지하 3층 하늘길을 스케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