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광장에 들어가면 44개의 침목이 서있다. 제목은 ‘서있는 사람들’이다.
버려진 철도의 침목으로 만든 설치 조각품이다.
잠시 이 작품이 평화의 전시를 위해 떠났다. 여름에 다시 돌아온다는 약조를 한 후 하늘에서 내려오는 크레인을 타고 놀러 나갔다.
이 작품이 놀러 나가는 바람에 쉬는 오늘 또 출근을 했다.
왜 오늘 나가냐? 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뭐 나랑 잘 놀아준 작품이 잠시 소풍을 다녀온다니 출근 하는것도 뭐 나쁘지 않았다.
하늘 높이 들어 올려지는 44개의 침목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나도
나도
나도
날고 싶다.
나도
나도
나도
소풍 가고 싶다.
나도
나도
나도
데리고 가라~~~~
이러면서 부러워하는데 며칠 전 그렸던 ‘난민 복서’가 집에 간다고 인사를 했다.
난 그에게 말 걸었다.
“편지 써~~~~~~”
“꼭~~~~~~~~~~~~~~~~~”
그리고 또 오늘 두 친구를 보내고 있는데 최근에 함께 하신 중견작가 초대전의 작가님께서 인사를 하러 오셨다.
작가님의 작품도 오늘 댁으로 들어가신다고....
작가님께서 전시기간 동안 나랑 막걸리 안 마셨다고 아쉬워하셨다.
오늘은 쉬는 날이니 이른 퇴근을 했다. 지하철 역에 급행이 들어오는 관계로 1호선을 탔다.
빠르게 수원에 내려 고민을 했다. 미세먼지 어플을 보니 방독면을 쓰고 있는데 한 시간을 걸어갈까? 아니면 버스를 타고 갈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난 경기도청 위로 등산을 하고 있었다.
“나도 벚꽃 핀거 보았다~~~~”
막걸리가 당기는 하루였다.
하지만 집에 와서 방청소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밥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늘 있었던 일을 그린다.
마눌님 퇴근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