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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Apr 01. 2021

약현성당

평소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열심히 준비해서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요즘은 다들 출근하나 보다. 버스가 만석도 모자라 마스크를 쓰고 콩나물처럼 다들 서있다. 전에는 다들 집에서 재택근무해서 출근길은 편했는데, 아무튼 버스에서 누가 기침을 하거나 김밥이라도 먹는 사람이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쳐다봤다.

사람들을 신경 쓰면서 사당에 도착할 때에는 혹시나 바이러스에 의한 걱정이 앞서서인지 기분이 다운되었다.

4호선을 타러 처벅처벅 지하로 들어가 사당 출발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오늘은 왜인지 서부역 쪽으로 돌고 싶었다. 미세먼지 어플을 보니 해맑게 웃고 있는 캐릭터가 오늘은 반가웠다.

서부역 쪽으로 돌면 좀 멀더라도 서울로를 따라 박물관에 갈 수 있다. 새로 조성된 철쭉나무를 보며 이제 지려하는 개나리 사이를 통해 기분 좋게 걸었다.

그리고 만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긴 벽돌 건물 성당!

중림동 약현 성당은 1891년에 만들어졌다. 1898년에 지어진 명동성당보다 오래된 성당이다. 우리 박물관과 아주 관계가 깊은 성당이다. 과거 처형장이었던 박물관 자리의 순교자를 기리기 위해 언덕 위에 지어졌다.

그리고 약초꾼들이 많아 약현이었다고 한다. 주변에 유명한 약방과 고약 집들이 많았다 한다.

지금 이 언덕 위 성당은 부활절을 기다리는 성삼일에 맞게 봄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름다운 꽃단장을 준비 중이다. 피곤했던 출근길은 정말 아름다운 이 언덕을 바라보면서 마스크에 의해 가려진 내 얼굴이 무색해질 정도로 웃고 있다는 것이 주변에 전달이 되었다. 나뿐 아니라 주변에 출근을 하는 또는 지나는 사람들이 저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저 언덕을 쳐다본다. 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느껴졌다. 언덕 밑으로 형성된 시장은 오늘따라 무지 활기찼다.


오늘은 일찍 퇴근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일정이 있어서이다.

지금 집에서 부활 축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약현성당을 배경으로 부활 축하 그림을 그려야겠다.


여기 콩나물떡라면 집은 마늘육수를 우려 라면을 끓여주신다. 저 자리에 앉아 가끔 막걸리에 파전을 먹었다. 무지 무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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