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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Apr 21. 2021

개막식

개막식을 했다.

이 개막식을 위해 학예사들은 학예사 나름대로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행정팀은 행정 업무 나름대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개막식 참석을 위해 정부부처 여러 곳에 공문과 함께 초대장을 보냈다.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그 작성에 맞게 언론사들의 기사를 모니터링하였다.

개막식에 오는 내빈들을 위한 선물과 자료집 등 다양한 준비를 했다. 코로나 19라는 팬데믹에 의해 음식물 섭취도 안되고 거리두기도 해야 하는 행사 준비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블랙 앤 화이트를 입은 직원들은 반복되는 예행연습을 통해 서로의 동선을 짜고 마이크를 통해 내빈들의 위치를 공유하고 함께 오는 기자들(정치인들이 방문을 하면 문화부 기자가 아닌 정치부 기자가 예고 없이 많이 온다.)의 통제를 어떻게 할지를 고민했다.

오전의 문화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자간담회는 생각보다 많은 언론사에서 참여하여 문화의 가치에 대해 많은 취재가 이루어졌고 잘 마무리되었다.

 

핫하긴 한가 보다. 새 시장이 방문을 했다. 통제가 안될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몰려왔다.

정치하는 곳 국회같이 한 번은 여당, 한 번은 야당의 정치인이 축사를 번갈아 가면서 했다.

국보 제301호가 전시되는 앞이 무대다. 그 앞에 펜스를 치고 기자들이나 내빈들이 가장 국보를 잘 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만들었다. 일부 기자들이 뒤를 돌아 정치인 사진을 잘 찍기 위해 괘불에 진입하려는 것을 제지하기도 하였다.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회 괘불' 이 불화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겪으면서 힘들었던 민초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1653년에 세상에 나왔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박물관 콘솔레이션 홀, 위로의 공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2미터 높이의 이 괘불은 박물관의 가장 높은 공간보다 컸다. 그래서 아래의 두루마리 부분이라 해야 하나? 그 부분은 둘둘 말려서 전시를 했다.

 

연일 많은 불자들이 온다. 그리고 전시를 전시로 보지 못하는 일부 종교인들이 항의도 했다. 여기저기 정치인들은 종교의 화합을 외쳤다.

나는 그냥 뭐 종교의 화합이네 뭐네 특정 종교적이네 뭐네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이 전시가 재미있고 좋다. 13분의 작가의 작품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문화적인 생각이나 느낌, 여운이 나에게 큰 감동을 준다.

각자 작가님들의 철학이 '공'이라는 주제에 맞게 작품에 녹아져 있다. 그 느낌을 발견하는 재미도 나에게는 즐거움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번 그렸던 숯으로 만든 작품이 잠시 수장고에 가서 오랜만에 쉰다. 괘불을 그림으로 그려보려 했는데 예의가 아닌듯 해서 사진으로 표현했다.
아래에서 본 괘불이다. 여기에도 그냥 괘불의 형태만 스케치하였다.

 

아~ 이제 잘 쉬었다.

또 달려보자!

내가 만들어가는 박물관!

모두가 함께 다듬어가는 박물관!

 

나도 유명 웹툰을 따라서 1부를 마치려고 한다.

재미있었나 모르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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