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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May 26. 2021

찾아오시는 손님들

나의 SNS 과거 모셨던 어른부터 과거 직장 동료들,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지만 같은 관심분야를 좋아해서 알게 된 SNS 절친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주말이나 주일 또는 공휴일에 출근을 하면  인스타와 페북 같은 SNS 은근슬쩍 출근했음을 가끔 알린다.

그러면 오래 못 본 친구들이나 SNS상에서만 알던 분들이 내가 출근한 것을 확인한 후 가족과 함께 박물관을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 줄 수 있는 건 내 잘생긴 얼굴 한번 보여주고 주요 포인트들을 알려주고 시간이 허락이 되면 직접 설명도 해준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 나는 출근을 했다. 그날도 SNS에 출근했음을 알렸다.

교육회사 다닐 때 만났던 과장이 가족과 함께 찾아왔다.

5년 정도  봤는데 많이 변해 있었다. 세월의 흐름이생각하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친한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1년에 몇 번 못 보더라도 만나면 어제 만나 사이처럼 논다.

이렇게 과거에 함께 일은 했지만  직장을 떠나면 만날 일이 많지 않은데 박물관 관람이라는 핑계로 날 찾아와서   있다는 것이 하나의 커다란 즐거움이고 감사한 일이다.

아이들은 자기 아빠가 영화나 책에서만 본 박물관 사람과 친하다는 것에 신기해하면서도 신나 하고 아빠는 머쓱하지만 아이들에게 자랑도   있고,  겸사겸사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어 재미있다.

 

개관 2주년 행사 준비에 정신이 없다.

고민이 생겼다.

어느 날부터인지 내가 회사 그림을 올려서 인터넷에 올린다는 것이 회사의 윗분들에게 노출이 되었다. 리고 점점 요구가 많아졌다. 내가 그린 그림으로 여기저기 디자인하기를 했다. 개관 2주년 여러 준비사항에 내 그림이 적당히 였다.  그 정도는 좋다. 그런데 새로운 학예사들이 무언가 기획을 하면 외부 일러스트 지출 비용을 예산에서 빼기 시작했다. 통으로 그림을 그려서 교보재를 만들어야 하는데  부분도 내가 하기를 했다. 내가 차분하게 설명을 했다. 보통 작가들에게 이런 그림 의뢰하면 1주일 이상 걸리는데 내가  그림을 그리면 다른 일을 전혀 못한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이렇게  그림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항상 그림작가를 섭외해서 작업을 해왔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마치 허공에 대고 혼잣말 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


내 의사는 전혀 묻지도 않고 이미 예산절차를 밟는 일이 생겼다.

한동안 그림을 안 그렸다. 그런데 각자 찾아와서 이런 거 그려주시면 안 되나요? 저런 거 그려주시면 안 되나요?

"안됩니다. 그리고 못 그립니다."

".............."

"200만 원짜리 태블릿 사주면 그려보겠습니다."

".............."

 

지금 오랜만에 도서관에 앉아서 나도 모르게 도서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쩝"

타의에 의해서가 아닌 자의에 의해서...

 

내방객들께서는 보고싶은 책을 보시고 직접 책꽂이에 꽂지 말고 북트럭에 올려놓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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