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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Dec 09. 2021

서소문 고가

박물관 옥상공원에서 서대문역 방향으로 바로 벗어나면 고가가 있다.

1910년 아현동에서 서소문을 지나 현재의 서울시청쪽으로 넘어가게 하기 위해 조선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고가이다. 개보수를 거쳐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고가 밑에는 신기하면서도 레트로스러운 철길이 있다. 1906년 만들어진 경의선이다.

'댕댕댕' 소리가 나면 차단봉이 내려오고 안전을 담당하는 아저씨들이 호각을 불고 차들과 사람들이 '정지'한다.

그러면 KTX와 무궁화 호, 전철 등 다양한 열차가 지나간다. 난 가끔 창안에 누군가가 반응하기를 바라면서 손을 흔든다.

열차가 지나가고 차단봉이 올라가면 SNS에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철길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서울 한복판에 지상철의 철길이 건널목으로 있다 보니 사람들에게 이목을 끄는 장소이지 않나 싶다. 영화 드라마에도 고가와 철길을 자주 배경으로 나온다.

서울역에서 경의선을 타면 이 앞을 지나 일산 쪽으로 넘어간다.

철길 옆에는 의주로가 있다.

의주로는 조선시대에 중국으로 가는 길이었다.

사신들이 이 길을 따라 왕래하였을 만큼 조선시대에는 큰길이었다.

물론 지금도 왕복 8차선 길이다.


서소문 고가 밑으로 철길을 지나는 KTX를 표현해 보았다

 

박물관에서 이 사거리를 건너가면 서울시청 쪽 맛집들, 순화동의 오래된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고가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영화 '아저씨'와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촬영 장소인 서소문 아파트, 오른쪽은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서소문 아파트 밑에는 오랜 세월을 버텨 점심시간에는 줄 서서 먹는 오래된 맛집들이 많다.

용산을 거쳐 한강으로 흐르던 만초천을 덮고 그 위에 1971년 서소문 아파트를 지었다. 소문에 의하면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하네 마네 서울시에서 오래된 건축물로 등록을 하네 마네 여러 가지 소문이 자자하지만 오래된 역사의 아파트인 것만은....



일단 기찻길을 건너 횡당보도를 넘어가면 아파트와 철길 담벼락 사이로 굽이도는 좀 큰 골목길이 나온다.

첫 입사하고 회사 동료들이랑 먹은 꼬치집, 그 옆으로 전설 속의 고깃집이 있다. 하지만 맨날 줄 서있어서 가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옆에 콩나물 국밥집, 나의 최애 집이다. 이 집 국밥은 가격이 착하고 맛도 있다. 그리고 저녁에 먹는 두부김치에 부추전은 막걸리 도둑이다.

옆으로 가면 순두부만 전문적으로 파는 집이 나온다. 40년 이상을 을지로를 지켜온 사장님의 따님이 두 번째 집을 여기에 냈다. 속 풀러 자주 간다. ㅎ

그리고 나의 입맛을 돋우는 또 하나의 연어덮밥집! 단점은 에어컨의 용량이 적다. 그래서 여름에는 절대 안 간다. ㅎㅎㅎ



그리고 새로 발견한 갑오징어 찜집이 있다. 서울에서 자주 접하지 못하는 갑오징어의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곳 노포들은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리고 밥집 사이사이에 작은 커피숖들이 있다.

정감 가는 이길 따라 쭉 가면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떡볶이 집이 나온다.

아이들이 떡볶이 먹으며 기차 지나가는 것을 보고 신기해해서 떡볶이 국물이 옷에 묻어도 모른다는 그 집이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흔들리는 재미있는 떡볶이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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