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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Dec 11. 2021

눈이 왔으면 좋겠다

주말 아침 밤새 비가 와서 그런지 바닥이 젖어있다.

평소보다 20분 정도 늦게 일어났다.

출근시간 길이 막히지 않기 때문에 여유를 즐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너무 여유를 즐겼나 보다. 이불속을 부랴부랴 나와 씻고 밥도 안 먹은 채 경기도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웬걸 '밥 먹고 올걸!' 버스는 나만 태운채 사당역까지 논스톱으로 질주해 평소보다 20분이나 더 일찍 내려줬다.

서울역 가는 4호선을 타고 내려 터벅터벅 걷다가 눈에 들어온 집이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 키오스크를 조작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앉아있다. 취해 있으신 분도 있고 등산복 차림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분도 있고 나처럼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까? 저마다 '후루룩~ 쩝쩝!'


여유가 있어 지상공원에 잠시 앉았다.

그리고' 눈 내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한다.

상상으로 그려볼까?

 

도서관에 갔다. 봉사자들과 백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후에 내가 가서 앉아 있다. 백신을 맞지 못한 봉사자가 못 왔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난 할 일이 없다. 책 보는 것 외에는, 하지만 오늘은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림을 그렸다.

눈 오는 지상공원을 그려봤다. 그리고 글을 썼다. "성탄을 축하합니다."


 

연말이다.

1년 동안 함께 했던 시민기자단의 해촉식을 했다.

업무지원으로 사진을 찍었다. 20대 대학생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생글생글...

내일은 오랜만에 주일날 쉰다.

이번 주는 왜 이리 긴지....

새 이야기 책 콘티도 짜야하는데.... 그림도 그려야 하는데... 난 그냥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은데 다들 무언가 메시지가 있는 그림책을 원하는 거 같기도 하고... 오늘 밤은 김장김치에 돼지수육을 싸서 소주와 함께 먹고 싶다.

 

난 내게 쓰기 메일과 IOS 메모장에 아이디어나 박물관 이야기를 주로 적는다. 그리고 박물관 이야기는 자꾸 지우고 그림만 그려서 올린다.

그동안 있던 메모들은 죄다 욕이다. 스트레스받는다고 쓰고 일이 많다고 쓰고 나랑 뜻이 다르다고 쓰고, 만약에 이 메모들을 세상에 공개하는 날은 퇴사 날일 듯 싶다. ㅎㅎㅎ

그래서 한동안 그림만 올렸다. 그 욕한 메모를 보면서 '이때는 이런 일로 화가 났었구나, 저런 몹쓸 일이 있었네, 이거 글 올려서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런 걸 썼데?' 이러고 있다.


참 두서없이 글을 썼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퇴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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