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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Dec 14. 2021

이콘

이번 전시 ‘러시아 이콘-어둠을 밝히는 빛’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현재 전시는 지하 2층 기획전시실과 기획 소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국보급 작품으로 이어진다.
평론에 의하면 아방가르드의 원조 격으로 미술학자들이 평가를 한다.
전시는 관람객들이 와서 직접 보면 되고 기획적인 부분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내용을 살짝 적어보려 한다.
10세기 노르만계의 슬라브화가 이루어지고 있던 키예프 공국은 비잔틴 문화와의 교류로 인해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인다.
이후 여러 공국으로 나뉘어 있다가 몽고의 침입과 폴란드의 간섭 등 통일되지 않는 형태의 국가로 있었다.
15세기 혼란했던 러시아는 모스크바 대공국으로 안정되기 시작한다.

박물관에 온 작품은 발트해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도시 노브고로드와 모스크바 북서쪽에 위치한 로스토프, 북서부에 위치한 프스코프 등 중세 러시아의 여러 지역의 이콘들이 찾아왔다.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이면에 담겨있는 것을 찾고자 한 마음과 아름다움을 반영한 작품이 이콘(Icon)이다.
그리스어‘에이콘(eikon)’에서 유래한 ‘이콘’이라는 단어는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부터 표현된  ‘형상’또는 ‘모상’을 뜻한다. 믿음의 대상에 가까이 다 갈 수 있는 신앙의 표상이다.
성경의 인물이나 주제를 중심으로 그려졌으며 그리스 비잔틴 문화의 융합이었다. 대부분의 당시 사람들은 글을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이콘은 성서의 내용을 ‘그리고 본다’가 아니라 ‘쓰고 읽는다’고 표현한다.
나무에 쓰인 이콘은 시대상을 말해준다.
15세기에 그려진 이콘 중 구세주에 대한 표현이 무척 많다.
대표작으로 들어온 그리고 러시아 이콘 중 가장 유명한 ‘손으로 만들지 않은 구세주’에 대한 설화는 서방 가톨릭의 베로니카 성녀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는 예수님의 피땀 흘린 얼굴을 닦아준 천에 예수님의 얼굴이 만들어진 이야기와 정교회 비잔틴 문화에서 천위에 예수님이 얼굴이 만들어진 또 다른 이야기이다. 14세기 콘스타티노플 총대주교가 키예프 대주교에게 비잔틴 이콘을 선물해주면서 이 이콘을 사본으로 천이 아닌 나무 위에 그리기 시작했다. 러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를 만델리온 '천위의 예수'라고 부른다. 그리스도의 얼굴은 길고 갸름하고  턱수염은 길게 늘어져 있다. 그리고 천 모양은 묘사되어 있지 않다.

이 이콘의 이야기는 시대를 거듭할수록 이야기의 전승을 여러 그림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불치병으로 고생하던 에데사의 왕 아브가르의 요청에 따라 아나니야가 길을 떠나는 장면부터 예수님을 만나 수건에 예수님이 얼굴을 닦은 수건을 건네받고 예루살렘에서 에데사까지 돌아가는 길에 '천위의 예수'로 인해 많은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 봉헌하는 모습을 소개하기도 한다.


러시아 이콘의 수난이 시작되었다. 위 만델리온 이콘도 러시아 혁명과 소비에트연방으로의 러시아가 바뀌면서 해외로 반출이 되기 시작한다. 위 만델리온도 반이 잘려 해외로 반출되었다가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지면서 다시 고국땅으로 문화재가 귀속되는 과정에서 복원으로 붙이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너무 춥고 서유럽과 멀어서 그런지 작품에 소실점을 중심으로 평면 위에 공간과 거리감을 표현하는 방법인 원근법이나 명암을 달리해 표정을 보이게 하는 기법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영향을 받았던 17세기 작품이나 지역도 다시 18~ 19세기가 되면서 전통 이콘 제작방식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가본 적은 없다. 하지만 학예실에서 러시아를 다녀오면서 이콘의 전시 방식에 대해 고민하였다. 벽부장의 색부터 초를 키는 분위기, 성화 벽의 높이, 조명의 조도까지 연구를 하였다. 러시아의 전문가들이 코로나로 인한 하늘길의 막힘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준비와 화상회의를 통한 러시아 박물관과의 전시 준비는 새로운 학예실의 능력울 키우고 역량의 높이를 알 수 있는 좋은 준비였다.


작품은 박물관에 오거나 사진을 통해 보면 될 것이고 내 나름대로 재해석한 그림을 그려서 올려본다.

15세기 로스코프 지역에서 그려진 '손으로 만들지 않은 구세주 - 아케이로포이에토스' 만델리온과 '성모 마리아, 성화대 데이시스'를 내 감각에 맞게 재 해석해서 그림을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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