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우야요 Dec 28. 2021

NFT 해보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왔다.

항상 난 여름휴가를 잘 못 갔다. 그리도 여행을 좋아하고 주 5일 근무가 길다고 느끼던 나에게 유독 여름휴가를 짧게 다녀왔다. 학생 때는 여름방학 내내 지리산에서 3주 동해에서 2주, 그리고 서울서 발 가는 대로 40여 일을 걸어 전남 곡성까지 걸어갔고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잠수하며 놀고 산에 올라 멀리 바라보는 것을 즐겼다. 도시의 복잡함보다 조용한 곳에서 놀기를 좋아했다. 나의 성향상 여름에 일만 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내 직업상 여름은 항상 바쁘다. 교육회사 다닐 때는 가을 학기를 위해 여름을 반납했고 이어진 가을에는 바로 다음 해의 새 학기를 준비했다. 그래서 난 사회에 나온 후 겨울 휴가를 길게 다녀왔다.

박물관도 여름이 바빴다. 지난 회사와 다르게 다음 달 바로 이어지는 전시 준비는 매일매일 매달 타임스케줄에 맞게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초겨울에 봄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시는 가을에 준비하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지금 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있다.

밤마다 크리스마스 8부 축제로 매일 와인 한 병을 마시고 있다.

몇 해 전에는 무조건 운전대를 잡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성당을 다니는 나에게 시골 작은 성당에서의 성탄 미사는 한해의 보상이었다. 평창의 대화성당에서는 밤새 눈이 내렸다. 새벽 2시부터 어르신들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밤새 눈 쓸다가 감기 걸렸던 기억, 강경의 나바위 성당에서 성탄을 위해 잡았던 돼지의 수육과 막걸리를 함께 먹고 마셨던 기억, 칠곡의 가실성당에서의 어르신들 성탄 연극을 보며 손뼉 치던 기억...

그러나 ㅜㅠ 이번 성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 있다.

 

일중독이다. 난 이번 연휴 동안 새로운 도전을 했다. 사실할 일이 없었다.

나의 맥북 안에 있던 옛 그림 들을 꺼냈다. 그리고 유튜브, 블로그, 서점에서 책을 보며 공부하고 결국 미국의 유명한 NFT 사이트에 내 이름을 올렸다.

NFT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읽어보고 찾아봐도 사실 어렵다. 하지만 이 휴가 기간에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정보를 찾고 공부하고 또 정보를 찾고 공부하고 서점 가서 관련 서적 보고(내가 사는 지역의 서점은 작다) 인터넷으로 관련 서적 주문하고 안 온다고 초조해하고 또 공부하고 해서 오픈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정보를 보면서 내 작품을 누가 불법으로 퍼갔다는 정보에 어찌할 줄 모르다가 '뭐, 내 작품이 좋았나 보네, 돈 주고 사시지!' 이러고 넘어가고...

 

그리고 오늘이 되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빨았다. 그리고 안주를 만들어 낮술을 했다. 낮술이라 하니 거창하고 반주로 살짝...

넷플릭스로 ‘그해, 우리는’이라는 작품을 보며 설레어했다. 남자 주인공 성향이 생긴 거 빼고 날 닮았다. ㅎ

이제 머리 볶으려 가려한다.

아주 뽀글뽀글할 수 있을까?

머리 한 후에는 오랜만에 수원화성을 한바퀴 돌아야지.... 그리고 선물로 받은 커피 상품권을 써야겠다. ㅎ


https://opensea.io/auyayo


매거진의 이전글 그냥 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