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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Aug 16. 2022

예의 없는 XXX

도서관 봉사자가 휴가를 갔다.

난 오랜만에 도서관에 앉아 있었다.

도서관 밖이 시끌 거려서 확인했더니

어떤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하게 생기셨다.)분이 누워서 행위 예술 같은 행동을 하고 있고 사진을 찍기 위한 아저씨들이 둘러싸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난 '아줌마! 속옷 다 보여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대신 난 "마스크 쓰셔요. 박물관은 실내라 마스크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누워서 뭐하세요. 여기는 자는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진 찍는 아저씨들을 향해 "박물관 전시 동선을 막고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 마스크도 똑바로 써주시고 마스크  쓰고 사진은 지금 제재할 수는 없지만....."

 

또 한층을 내려갔다. 이번에는 또 다른 이상한 모델이 마스크도 안 쓴 채 작품을 안고 있고 또 다른 아저씨들이 에워싸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화가 많이 났다.

일단 친절하게 제지를 하고 싶었지만 자꾸 감정이 올라왔다.

 

그리고 다시 한층을 더 내려갔다. 이번에도 또 다른 이상한 모델이 마스크도 안 쓴 채 작품에다가 자신들의 짐을 걸어놓고 작품 위에 소중한 자신들의 가방을 올려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다른 관람객들이 다니지도 못하게 말이다.

다 쫓아냈다. 아니 쫓아냈다기보다 이러시면 안 된다. 어디서 나왔냐? 제지를 하고 혼잣말이지만 들리게끔, '개념도 없고 예의 없는 사진동호회네!' 하면서 여기서 그러시면 안 됩니다. 저기서 그러시면 안 됩니다. 마스크 쓰셔요! 등등을 외치며 쫓아다녔다.

이들은 분수대 안까지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정말 입에서 나도 모르게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XXXXXXXXXXXXXXXXXXXXX

올 한 해 내 입에서 나온 욕을 다 한 듯하다.

 

제발 사진을 찍어도 남들에게 좀.... 제발 피해 좀 가지 않게..... ㅜㅠ

 

지금은 마음의 평화를 위해 가을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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