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봉사자가 휴가를 갔다.
난 오랜만에 도서관에 앉아 있었다.
도서관 밖이 시끌 거려서 확인했더니
어떤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하게 생기셨다.)분이 누워서 행위 예술 같은 행동을 하고 있고 사진을 찍기 위한 아저씨들이 둘러싸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난 '아줌마! 속옷 다 보여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대신 난 "마스크 쓰셔요. 박물관은 실내라 마스크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누워서 뭐하세요. 여기는 자는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진 찍는 아저씨들을 향해 "박물관 전시 동선을 막고 사진을 찍으시면 안 됩니다. 마스크도 똑바로 써주시고 마스크 안 쓰고 찍힌 사진은 지금 제재할 수는 없지만....."
또 한층을 내려갔다. 이번에는 또 다른 이상한 모델이 마스크도 안 쓴 채 작품을 안고 있고 또 다른 아저씨들이 에워싸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화가 많이 났다.
일단 친절하게 제지를 하고 싶었지만 자꾸 감정이 올라왔다.
그리고 다시 한층을 더 내려갔다. 이번에도 또 다른 이상한 모델이 마스크도 안 쓴 채 작품에다가 자신들의 짐을 걸어놓고 작품 위에 소중한 자신들의 가방을 올려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다른 관람객들이 다니지도 못하게 말이다.
다 쫓아냈다. 아니 쫓아냈다기보다 이러시면 안 된다. 어디서 나왔냐? 제지를 하고 혼잣말이지만 들리게끔, '개념도 없고 예의 없는 사진동호회네!' 하면서 여기서 그러시면 안 됩니다. 저기서 그러시면 안 됩니다. 마스크 쓰셔요! 등등을 외치며 쫓아다녔다.
이들은 분수대 안까지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정말 입에서 나도 모르게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XXXXXXXXXXXXXXXXXXXXX
올 한 해 내 입에서 나온 욕을 다 한 듯하다.
제발 사진을 찍어도 남들에게 좀.... 제발 피해 좀 가지 않게..... ㅜㅠ
지금은 마음의 평화를 위해 가을 그림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