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우야요 Dec 26. 2022

독립서점

작가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두 권의 이야기를 출간하면서 특히 두 번째 이야기 <점점점>이 세상에 나오자, 인플루언서이신 SNS이웃께서 화상으로 하는 북토크를 제안하셨다.

망설이다가 시작한 북토크에서 만남은 현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인플로언서 이웃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NS에서 나의 책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독립서점이다.


첫 번째 이야기 <우리가 손잡으면>이 나왔을 때 SNS에서 조용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 순수 독자들이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동네에 있는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의 '랄랄라하우스' 독립서점에 <우리가 손잡으면> 책이 있고 그것도 매대 정 중앙에 진열되어 있다고 SNS를 통해 알게 되었다. 흥미로웠다.

'내 책이 내 이야기가 왜? 있지? 그리고 왜? 중앙에?...'

어느 쉬는 날 집에서 걸어서 독립서점을 찾아갔다. 그런데 문이 닫혀있었다. 나는 독립서점이 매일 오픈하는 줄 알았다. 서점도 쉰다는 것에 대해 전혀 생각지 못했다. 사실 난 박물관일 때문에 월요일 쉰다. 서점들도 주말 일하고 보통 월요일 쉰다. 그래서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다시 방문을 하였다. 쥔장님과 연락 후 찾아갔다. 사실 깜짝 찾아가고 싶었는데 쥔장님이 무척 바쁜 활동가이면서 작가이셨다. 지역에서 아마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시장님 빼고 제일 유명한 분 같다.

차 한잔을 나누며 오신 손님께 내 책을 직접 사인해주며 팔았다. 그리고 만나 뵙기 전 쥔장님께서 수원중앙도서관에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에 추천해 주셨다.

만나기 전 '왜?'라는 궁금증은 쥔장님을 만나고 자신감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당시 난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낙담해 있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흘러 <점점점> 두 번째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랄랄라하우스'이다. 엄청 2022년 지역 활동가로 서점쥔장으로 활동하신 쥔장님은 쉬러 지역 활동가들과 여행을 준비하셨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보고 좋아해 주셨다.


용인에 있는 '반달서림' 처음으로 SNS에 <점점점> 입고 소식을 알렸다. 아무 연락 없이 찾아가 책을 한 권 구입하고 그 자리에서 사인해서 선물로 드렸다. 따뜻한 커피(맛났다. 원두를 어디서 사셨는지 궁금했지만....)를 얻어 마시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갑자기 급 추워진 날씨를 뚫고 경전철을 처음 타보고 여행 가는 줄 알고 들떠있는 내 모습은 독립서점에 찾아가는 설렘이었다. 창이 넓어 햇빛이 반겨주는 서점, 주변에 나무들이 많이 보이는 서점이었다.


동네를 산책하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독립서점 '낯설여관' 처음에는 여관인 줄 알았다. 서점이라고 쓰여있는 글을 보고 낯설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들렸다.

사진관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zero waste 운동을 펼치는 독립서점 '낯설여관'은 환경에 대한 책들이 많았다. 그리고 뜻밖에도 여기서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우리가 손잡으면> 이 친구가 있다. 반가움에 한 권 구입 사인해서 증정!

쥔장님께서 나에게 하는 말 "일본사람이세요?" 내 이름 아우야요에 대한 오해가 있으셨다. ㅎㅎㅎㅎ

두 번째 방문을 할 때는 <점점점> <우리가 손잡으면>이 나란히 있다. 난 이 서점에서 독립출판물을 주로 구입했다. 제일 가까워 자주 가고 싶은데 이 서점은 월요일 화요일을 쉰다. 내가 퇴근하고 오면 문을 닫는다. 아쉽다. 하지만 나에게 맞출 필요는 없으니... ㅎ


일산에 갔다. 반차를 내고 서울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백마부대.... 전방이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추위가  감쌌다. 조용한 손님들로 가득한 '너의 작업실'이라는 독립서점이다. 그림책 작가의  전시되어 있고 서재 옆에 쥔장님께서 나를 손님으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여기서 <점점점>  권을 사서 쥔장님게 선물로 드렸다. 깜짝 놀라셨다. 작가냐고 묻는 말에 "~"

따스한 커피 한잔을 얻어마셨다. 여기도 커피 맛집이다. ㅎ 방문에 그림책 강사를 만나게 해주고 싶으셨나 보다. 전화번호를 건네주셨다. 그림책 강사님과 통화를 했다.

<점점점> 그림책으로 수업을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책이 팔리기 시작한  10일도 지나지 않아  '너의 작업실' 서점에서   번째 이야기로 아이들과 2 차에 걸쳐서 놀이를  예정이라고 선택해주셨다. 신인작가이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나를 선택해준 서점과 강사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냥 강사님께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ㅎㅎㅎㅎ 그냥 내 책이 좋은 거였다. ㅎㅎㅎ(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잘 만들었네...ㅎ


어느 정말 추운 날 동네를 돌았다. 수원화성 성벽을 걸으려 하니 눈이 너무 와서 골목산책을 시작했다.

멀리서 '책'이라는 글자가 파랑벽돌 위에 커다랗게 쓰여있었다.

코 흘리며 걷던 나는 멈춰 섰다. '들어갈까? 말까? 2층이네? 미끄럽다.' 하면서 올라갔다. 소품샵이기도 하고 제로웨이스트 운동도 하면서 독립서점을 함께 하는 '팩토리 000'(팩토리공공공이라고 읽는다.)에 들어갔다.

이런저런 아기자기한 물건과 책을 구경하는데 쥔장님께서 나를 알아보셨다.

북토크에서 나를 보셨다고 반가워해주셨다. 그리고 하시는 말 "작가님 책! 벌써 다 팔렸어요? 책이 품절이라 주문했는데 없다고 떠요!"

난 그럴 리가요? 하면서 웃었다.


독립서점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특히 <우리가 손잡으면> <점점점> 이 책을 우연찮게 발견하면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정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난 새로운 산책의 즐거움을 찾아서 기쁘다. 시간이 되는 날, 혹시 여행지에서도 독립서점을 찾아가 볼 생각이다.

따스하게 맞이해주신 쥔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팩토리 000은 파랑바타에 큰 글씨 '책'이 주변 행궁동과 잘 어울린다. 그림 그리고 싶은 ㅎㅎㅎ 마음이

다른 서점들도 시간이 허락이 된다면 그려보고 싶기도 하고... ㅎ

매거진의 이전글 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