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추워졌어.
나는 겨울을 좋아해. 그런데 다른 분들은 겨울도 좋아하지만 이 가을을 빨리 보내는 게 아쉬워하는 거 같아.
나도 붙잡을 수 있다면 가을을 붙잡고 싶어.
난 올해 가장 아쉬운 건 낚시를 못 간 거야.
여유도 없었지만 일부러 나 자신을 통제하려고 자제를 했던 거 같아.
지금 서랍 속에서 꺼낸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장소야.
충남 예산에 가면 예당저수지가 있잖아? 거기에 '광시'라는 동네가 있어...
이름도 멋지지 않아? 한자가 맞는지 모르지만 난 거기 갈 때마다 '빛의 때'라고 부르면서 갔어.
이 동네는 내가 학생시절 물감과 물통을 메고 혼자 사시는 어르신 집에 가서 벽에 같이 낙서(벽화?)도 해드리고 새벽부터 막걸리도 함께 마시면서 웃고 즐겼어.
어르신들과 대화하기 좋아하던 그때가 생각이 나...
예당저수지를 바라보며 해가질 때 보이는 그 빛의 시간은 어르신 집의 낙서를 더 예쁘게 해 주었거든....
지금은 그런 용기도 낭만도 나에게서 사라진 게 아쉽다.
붕어 잡고 어죽 해 먹고 막걸리 안주에 황소개구리 뒷다리도 구워 먹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버지랑도 짝지랑도 이곳으로 낚시를 갔지. 그리고 여기는 한우농장이 유명해... 그래서 정육식당이 정말 많지.
그때 들었던 이야기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이곳을 지나야 충청도 섬이나 전라도로 넘어갈 수 있었대.
그래서 육고기집이 많았다고 하더라고... 정말 지금도 저렴하게 맛 좋고 질 좋은 한우를 부위별로 즐 길 수 있어.
이 그림은 아주 어설퍼보여. 디지털드로잉으로 처음 물의 느낌을 그리려 했는데 붓이나 물감에 대한 이해가 많이 되지 않은 상태였던 거 같아. 그래도 그 시간의 흐름을 그린 거 같아서 좋아.
짝지가 모델이지. 저 때 짝지는 4차 베스를 잡았어. 난.... 잔챙이 몇 마리....ㅎ
참내 낚시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다. 암튼 올해 낚시 많이 못 간 거 너무 아쉽다.
이제 추워서 갈 수가 없는데... 겨울에 얼음낚시? 유일하게 잘 즐기지 못해...
겨울은 산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