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by 아우야요

매일 아침마다 하는 루틴이 있어.

난 아침에 남들만큼 글을 잘 쓰지 못해서 글 말고 그림으로 아침일기를 써. 뭐 사실 그림도 잘 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림일기 하면 남들과 차별이 되고 쌓이다 보면 어느 날 여기 서랍 속이야기에도 글을 남길 수 있으니까...ㅎ

어젯밤을 잘 못 자고 오늘 아침 5시에 눈이 떠졌어.

오늘 작가와의 만남을 가지거든.... 왜 자꾸 남들 앞에 나서기 전에 긴장을 하는지 모르겠어. 준비도 잘했고 영상도 잘 만들었고, 암튼 잘 즐겼는데... 북토크 하기 전에 항상 이렇게 긴장해! 아마 꼭 하고 싶어 했던 동네책방이어서 긴장했나?

막상 시작하면 잘하지 ㅎㅎㅎㅎ

난 언제까지 작가와의 만남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책이 팔리지 않으면 그림책 작가로서 인세 외에는 수입이 강연이 다야.

책이 안 팔리니 출판사에 당당하게 다른 일 같이 합시다라고 말도 못 하고...

뭐, 출판사에 서운한 건 없어. 단지 내가 책이 잘 팔리는 작가가 아니라 무명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유명하신 분들 위주로 마케팅하고 하는 게 맞으니까...

내가 발로 뛰고 여기저기 인사하고 해서 그래도 강연을 좀 잡았다. ㅎㅎㅎ

책방지기님 들이 나를 좋게 봐주셔서 가끔 불러주셔 ㅎㅎㅎ 물론 인사 열심히 다녔지!!!!

올해 초등학교 강연이 좀 있네. 확정된 거 하나랑 날짜 협의 중인 거 하나, 그리고 곧 협의를 시작하는 거 하나...

아침에 서랍 속을 뒤져보니 이 친구가 나오네!

배롱나무인데 백일동안 꽃이 핀다고 백일홍이라고 도 불러.

이 친구는 아주 예뻐!

그런데 매일피고 매일 져서 나무밑은 매일 쓸어줘야 해.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면 더 좋지만.....

어찌 되었건 이 친구는 스스로 자신을 매일 치장해. 난 그게 너무 아름답고 좋아!

그 계절 여름 내내 즐기잖아. 겨울에는 민무늬 가지도 예쁘고...

아우야요도 매일 아침 자신을 치장하려고 그림일기를 쓰고 남들보다 일찍 책상에 앉아 이야기를 만들려고 해!

시간을 체크하니 몇 달 바빴는데 2월에 일정이 하나도 없네? ㅎㅎㅎㅎ좀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 시간 좀 집중해서 새로운 이야기의 초석을 만들어보려고 혹시나 알아? 그 준비가 언젠간 여러 출판사에서 와달라고 하는 훌륭한 작품이 될지... 사실 그거보다 한분이라도 아우야요 그림책을 보고 활짝 웃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민무늬 가지처럼 또 배고프려나? ㅎㅎㅎㅎ

오늘 바쁘다. 얼른 씻고 밥 먹고 나가야지.... 아침에 작가와의 만남, 그리고 오랜만에 로비 좀 하려고 출판사 대표한테 밥 사달라고 졸랐어. 내가 사야 하는데 ㅋㅋㅋ 몰라 돈 많은 사람이 사줘야지!!! 그리고 어떤 그림쟁이가 첫 전시를 하는데 좀 업체에 휘둘리나 봐!!! 오지랖일지 모르니 해결하러 가야지.

암튼 잘 준비하여도 다녀올게!!!!

이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서랍 속 나의 숨겨진 이야기 ㅎㅎㅎㅎ 좋아해 줘서 다들 고마워!

오늘 무지 춥다!!!! 우리 꼬마친구들 잘 오면 좋겠다. 내가 따스하게 놀아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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