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어깨....
오래전 일이다.
아빠와 엄마는 방앗간을 하셨다.
항상 두 분은 같은 자리에서 떡을 만드시고 같은 자리에서 밥도 드시고 어느 날은 같은 자리에서 잠도 주무셨다.
정말 바쁘게 사셨던 두 분....
어느 날 두 분은 기분이 좋으셨는지 동네 상인들과 한잔을 하시고
누런 봉투에 기름이 흐르는 옛날통닭을 사 오셨다. 나와 누나 둘, 그리고 여동생은 집에 계시는 할머니 생각도 않고
서로 다리를 먹네 날개를 먹네 하면서 순식간에 한 마리를 해치우고 모자람에 아쉬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아빠 엄마의 고단한 어깨를 보게 된다.
두 분은 어깨를 주무르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500원이라는 큰 용돈을 주셨고 우리는 서로 하겠다고 싸웠다.
그 어릴 적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축 처진 어깨....
현재 박물관에는 우리 엄마 아빠의 어깨를 닮은 어머니상이 있다.
그 어머니 상은 항상 옆모습으로 서있다.
앞모습은 정말 아름다운데 관람객이 처음 만나는 모습은 옆모습이다.
작가에게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학예사 말에 의하면 어머니상이 옆모습으로 있는 건 작가는
이 어머니 상의 옆모습... 이 어깨가 좋단다.
어머님상은 로마에 있는 정확히 말하면 바티칸시티에 있는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나? 암튼 그 피에타상의 예수를 안고 있다.
옆모습의 어머니 상 어깨는 처져있다.
나는 그 축 처진 어깨를 보며 무언가 슬픔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오후에 난 관람객들에게
이어머니 상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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