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왕이 살았습니다.
그 왕은 선대왕들이 따랐던 학문보다 실용적인 학문을 좋아했습니다.
당연히 조정에는 젊은 학자들이 임용이 되었고 그들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이
백성들의 삶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도 커다랗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성이 구축되었고 많은 백성들이 수로에 모여 시장을 형성하고 살았습니다.
또한 여러 학문이 읽혀 의학 과학 서학 등 다양한 사상이 존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왕은 기존 방식의 집권세력의 커다란 견제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기존 사대부들은 선대왕의 정신이나 학문이 나라의 근간이라고 지속적으로 제기했습니다.
왕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많은 젊은 학자들이 탄압을 받기 시작합니다.
우리 동네 성을 지으신 분도 죽고, 또 유배 가고 다시 예전 학문만이 정학이라 하여 나머지 학문을 공부한 젊은 학자들은 내침을 당합니다.
세력이 약해젔던 기득권 세력이 다시 힘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옛 학문으로 신학문을 쳐내는 것입니다.
결국 다양성이 보장되었던 나라는 하나의 옛 사상으로 뭉쳐 퇴보를 하고 그 퇴보 안에 쇄국이라는 정책이 만들어지면서 이 나라는 백성의 나라가 아닌 기득권 세력의 나라가 됩니다.
제가 본 간단한 조선 후기 사상사의 흐름입니다.
제가 다니는 박물관은 조선 후기 사상사를 다루는 역사박물관입니다.
전 역사적인 지식이 많이 없습니다.
나의 역사 지식이라 함은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이 대부분이고 고등학교 시절 배운 국사가 다입니다.
암기 위주의 역사 지식을 버리고 요즘 하나씩 배워갑니다.
지금은 다양한 사상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다양성 안의 조화는 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우야요 #일상속박물관그리기 #낙서일기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