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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Feb 28. 2020

일상 속 박물관 그리기

신종 코로나 19

신종 코로나 19

정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이러스의 창궐이 얼마나 무섭고 대중교통 이용하는데 불안하고
박물관 내방객과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편견을 가지려 하지 않지만 바이러스 창궐지역서 오신 외국인이나 내국인 모두를 피하고 싶은 심정은 정말 정말 힘이 든다.

요 며칠 전 아주 어여쁘게 생긴 분이 마감 방송이 나가는데도 도서관에 앉아 계셨다. 자연스럽게 난 한국말로 박물관이 문 닫는다고 설명을 했다. 못 알아들으신다. 외국인인가? 못하는 영어를 생각해서 문 닫을 시간이라고 Closing 멘트를 했다. 내가 영어가 짧아서 인지 그분은 못 알아들으셨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발병한 나라의 언어로 그분이 말을 했다. 순간 나도 모르는 편견이겠지만 두어 걸음을 뒤로 도망쳤다.

상급기관에서 관람객을 대할 때 마스크를 쓰라고 지시가 왔지만 모든 봉사자와 전시해설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사람의 불안한 마음은 편치 않다.

나도 이리 불안한데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들은 얼마나 힘들까?


다중이용 시설이라 윗 기관에서 휴관하라는 공지문이 배달 왔다.

정말 무시무시한 전파력 때문에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 19 확산 방침에 의해 화요일부터 잠정적인 휴관에 들어간다.
소독하고 휴관 공지문 만들고, 뭐하고 뭐하고...

문을 닫아서 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위기가 기회다라고 하지만 그런 말 보다 좀 내부 충전을 하고 싶었다.
신생 박물관의 일은 무지 많다. 다른 박물관보다 더 좋은 전시를 하고 싶고, 완벽한 상설전시와 역사박물관이기에 고증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체계화되어있지 않은 시스템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모양을 갖춘다.
모양을 갖추는 동시에 그 시행착오 안에 동료들은 지치고 서로 상처를 주고받기를 반복한다. 분명 우리도 현명한 사람들이라 그 상처를 보듬어 주려는 노력을 한다. 이것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위로를 하게 된다.
바쁘다 보면 소통의 부재는 자연스럽게...

우리들은 회의를 했다. 언제 다시 문을 열지도 모르는 회의를....
하지만 하나는 안다.
현재 상설전시 개편의 문제로 열심히 달려왔고 그 보완을 완성해 나가는 단계에서 박물관 문을 닫으니 조금 더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오히려 개관 때 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가고, 정말 부담은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고 다시 박물관 문을 열었을 때 과연 내방객들에게 수준 높은 전시를 보여 줄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은 이런 사태의 경험이 없는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이겨나갈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오늘 마라톤 회의를 하면서 집중에 대해 고민해보고, 혹시나 혹시나 지난해에 가지 못한 휴가를 혹시나 혹시나 하루라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정말 모르겠다~~~~~ 지나 보면 알려나?

그 후 그 주 목요일 오전 관장님 이하 모든 직원이 또 회의를....
그리고 결론.... 목요일 오후부터 월요일까지 관장 승인 특별 휴가....
와~ 쉰다. 이런 사태에 기뻐해야 하나? 그래도 불안함 마음을 집에서 달랠 수는 있다. 아주 고마운 쉼이다.
그런데 일벌레였던 우리... 아니 나! 뭐하지?


뭐할까? 의 고민을 하며 집으로 향한다. 쉰다는 심적인 여유가 생겼다. 일 외에 잠깐 주변을 볼 수있다. 핸드폰 안의 뉴스를 보며 모두가 아파하는 현실에 동참하기 시작한다. 나만 불안하고 힘들다고 생각을 했다..

이제 이웃이 눈에 들어오고 이 땅의 아픔이 느껴진다.

어떤 독자가 내 책을 보고 리뷰한 것을 보면 정말 이제 손잡고 서로를 안아주고 들어줘야 할 시기이다.

우리 모두의 안전과 우리 모두 손잡고 이 힘든시기를 이겨내기를 빌어본다. 비록 한 개인이지만 나부터 더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내 가족건강을 위해 더 신경 써야겠다.

힘든 시기 TV를 보면 항상 안전수칙과 현재 발병의 진행상황 그리고 협조를 구하는

이 땅에서 고생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든든한 우리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님을 그려본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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