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손잡으면
아우야요라는 필명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3년 정도 된 듯하다.
열심히 습작을 하다 보니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 선물이 나에게도 도착했다. 산타의 정체는 에세이 출판사의 사장님이시다.
동네서점을 운영하시는 선배님의 초대로 북콘서트에 가게 되었다. 정말 부럽게도 작가님들은 재미있게 즐기며 북콘서트를 하고 계셨다. 나도 저 자리에 서고 싶었다. 언젠가 나도 그림책 작가가 되어서 저 자리에 서겠다고 다짐도 하고 또 다짐도 하고....
콘서트를 마친 후 작가님께 사인을 받고 집에 가려고 할 때 그 책의 출판사 대표님과 인사를 하게 되었다.
명함을 받고 며칠 후 메일을 보냈다. 한참 그리던 ‘점점점’이라는 그림책을 메일로 보냈다. 한 시간 후 답메일이 왔다. 흥미가 있으시다고 한번 만나자고....
이렇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내게로 왔다.
그 후 대표님께서는 그림책 출판사를 소개해 주었고 그림책 출판사에서 ‘점점점’이 아닌 3년 동안 습작한 책들 10권 중에 두 권에 대한 출판 제의를 하셨다.
영어로 습작한 ‘Hand in Hand”, “Muah Muah” 이 두 권에 대한 계약서를 신속하게 썼다.
첫 만남의 그림책 출판사의 대표님은 A특공대의 쌈 잘하는 형 같이 생겼다. 자기보다 작아 보이는 오토바이를 타고 오래된 코란도를 몰고 다니신다. 하지만 순수한 소녀 같은 감성을 가지신 분인 거 같다.
‘Hand in Hand’ 이 책은 ‘우리가 손잡으면’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소개를 하자고 새로 표지를 그려달라고, 면지를 구성하는데 그림이 필요하다고, 자주 만나고 자주 통화하고 자주 만든 파일을 보고 피드백을 주고 하면서 만들어졌다.
3년 전 만들어진 이 그림책을 표지만 수정해서 책으로 나왔다.
이 나오는 과정도 혹시나 첫 책이라 엎어질까 봐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혹시나 사고가 생겨 출간이 미뤄지며 어쩌나? 하는 그런 생각도 많이 했고, 내용이나 그림이 딸려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왜 그리도 안고 있었는지....
그리고 인쇄하는 날.....
난 휴가를 냈다. 그리고 파주의 인쇄소에 가서 직접 감리를 보았다.
내 책의 아름다움과 인쇄의 기쁨을 맘껏 누렸다.
베스트셀러에도 3일 올라가 보고 첫 책이라 연신 홍보하고 강매하고 SNS에 계속 태그 걸어 올리고... 신나게 놀았다.
이렇게 나의 첫 출간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
이 아우야요의 그림책 이야기는 앞으로 나올 나의 그림책 이야기보다 그동안 습작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써보려 한다.
비록 출간의 선택을 못 받았지만 나의 이야기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출간 작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습작된 나의 이야기들을 풀다 보면.... 3년 동안 숨어있던 ‘Hand in Hand’ 같은 나의 이야기도 빛을 보는데, 다른 이야기도 내가 모르는 다른 플랫폼으로 독자와 만나지 않을까?
11번째 이야기를 그렸다.
먼저 11번째 이야기를 먼저 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