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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야요 May 28. 2020

친구가 생겼다.

장면을 풀어본다.

첫 장면을 만들었다. 사실 이 장면은 나중에 삽입이 되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맥락에서 보면 엄마의 힘듬이 표현이 되어야 할 듯했다. 첫 스케치는 엄마가 쓰러져 있는 느낌에서 아예 얼굴을 바닥에 박고 있는 모습이었다. 술을 취한 듯, 아니면 일에 지쳐 있는 모습이든 그건 보는 독자의 몫이었다. 일단 흐트러져 있는 모습이다.
이 장면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말을 한다. 무섭다. 엄마가 너무 섹시해서 그림책에 안 어울린다.
그림책의 연령대가 몇 살이냐? 난 이런 피드백에 대답하지 않았다. 작가는 하나의 장면을 일러스트로 표현한다. 거기에 살을 붙이는 건 독자의 시선 같다. 섹시하면 섹시한대로 생각하고 무서우면 무서운대로 독자가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엄마가 명품가방을 들고 있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두 번째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엄마가 주인공의 일기장을 본다,
침대 이불속에는 누군가 누워있다. 이 장면을 그리면서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의 방은 어찌 생겼나? 만일 나에게 아이가 있다면 아이방을 어떻게 꾸밀까를 고민하면서 작업을 하였다. 배경을 꽉 차게 그렸다가 시선처리의 답답함을 느껴 일부를 지우고 채색에 대해 고민을 했다.
 

미세먼지 없는 날이 좋다.




이 장면은 엄마가 운다. 왜 울까? 아이의 일기에 뭐가 있길래?
처음에는 엄마의 얼굴을 확대해서 표정의 변화를 만들어보려 하였다. 피곤한 얼굴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바뀌고 그러고 나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가려하였다. 그랬더니 그냥 술 취한 분의 주정으로 보일까 봐 아이방의 전체를 보여주고 엄마가 앉아있으면서 딸을 만져주려다가 마는 모습으로 바꾸었다.
 

일기장의 의미를 지켜보셨으면 한다.





시간이 흘렀다.
그림은 주 건물을 두고 밤과 낮의 시간차를 표현했다. 얼마나 흐른 걸까? 하루? 이틀? 그건 모른다. 어쩌면 엄마에게 아주 긴박한 시간을 다 보내고 여유가 왔을지도?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왔을지도? 아니면 바로 그다음날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1층은 나만의 도서관 2층은 작업실 3층은 사는곳으로... 소원을 말해봐!




유나의 모습은 뾰로통 해져 있다. 그리고 어색하다. 토끼는 뒤로 빠져있다.
엄마는 출근길인지는 모르지만 외출을 하나 보다. 나가는 길에...


누가 그러더라! 어린왕자가 생각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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