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우야요 Aug 28. 2020

박물관은 닫았다 열었다를 반복한다.

휴관이 길어지는 건 싫다.

 
박물관이 다시  오픈했다.
이번에는 미리 준비를 해서 봉사자분들께 방역 열심히 잘하고 입구에서부터 온도 체크  철저한 통제를 한다고 안심을 시켰다, 실제로 매일 저녁 소독을 하고 아침에  소독 흔적까지 미화 사장님들께서 치워주시고 내방객들이나 봉사자분들이 편하게 안전하게 근무할  있게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데도 연일 바이러스 환자는 밖에서 많이 발생한다.
언택트(Untact) 시대, 비대 시대를 맞이하여 온라인 전시  온라인 커머스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이 증폭된 이 시점, 극장보다는 영상 플랫폼을 찾는 이 시점, 영상 플랫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채널 선택권이 방송국이나 대형 송출회사인 제조사에서 언제 어디서나   있는 시청자에게 넘어간  점에 우리는 역사의  장면을 박물관에 남기고 있다.
개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기 좋은 콘텐츠를 학예실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으로만  작품은 감성과 갱년기적 기질이 만들어지고 있는 나의 마음을 적셨다고 해야 하나?     보다가 어느 순간  눈에는 정수기 물보다 깨끗한 마음의 눈물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작품을  오프라인 전시를 같이 하면 박물관의 역사의  페이지를 시작할  있겠다고 생각한다. 8 중순을 기대하시라! (코로나 19에 의해 전시가 뒤로 밀렸다.)
 
뮤지엄 숍이 오픈을 했다. 오픈한  박물관은 정부의 코로나 대응 방침에 맞게 다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다시  달이 넘어서 열었다.
숍에는 손님이 많다. 그렇지만 아직 직원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직원이 POS 대해 공부한다. 전문 매니저를 뽑았지만 혼자   없단다. 그러면서 부족한 일손은 직원이 메꾼다.
그럴  있다. 그런데 높으신 분들은 오히려 직원들에게 미안해하는 거보다 당연하게 그리고 하라면 해야지 하는 식이다. 해야  전시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를 연구해야 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떻게 전시가 진행되고를 연구를 해야 하는데 팔아야  상품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자발적 참여는 고마운 일이다. 모두가 한발  힘을 내야 한다는 것도 안다. 같이 해야 같이 일하는 일터를   가꿀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자신의 원래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그래서 야근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물론  야근을  한다. 업무시간에  못한다. 그래서 계획을 짜다가 손을 놓게 된다. 위에서 보면 아주 불성실한 직원이다.
 
하지만 어차피  상품 판매를 잘못한다. 조금만 지나면 숍에 직원이  충원된다는데  일에 내가 잘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현재 나의 일이  중요하다. 물론 내가 가서 힘이  수도 있다. 하지만 상품 판매를 그리 만만하게 보는  오히려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만 주는  아닐까 생각을 한다.  표정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도 않을뿐더러 머릿속에는 온통  직무에 대한 기획만 가득한데 1  1 손님께 제품 설명을 잘하지 못한다.  말을  못한다. 그리고 낯을 많이 가린다. 내가 과연 상품을   있나?
얼굴에 마스크를 쓰니 걱정하지 말란다. 마스크를 쓰니 조금 용기가 나긴 한다. 인상 쓰는   보여서 옆에만 있으면 된다?  말이다.
한 달은 해보려고 마음먹었다. 약간의 부당함도 있다 하지만 만들어놓고 안 하면 내가 다니는 회사가 그래도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 달  결과에 대해 회의를 해서 저마다 자기가 하는 일  열심히 하게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반전이 생겼다. 내가 상품을  판다.
집에 사는 분이 내가 직업상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니 와이어에 의한 상처가 많은 것을 보고 손바느질 한 땀 한 땀으로 숨쉬기 쉽고 쁘고 칼라풀한 마스크를 만들어주었다.
 마스크를 쓰고 샾에 갔더니 손님들이 마스크를 팔라고 얘기를 하면서 손님들과 얘기를 하게 되었다. 한참을 얘기하다 보니 그들이 지갑을 연다.
 소질이 있는 것이었을까? 낯가림 심한 내가 상품을  판다. 짝지가  마스크 덕분에...
 
 
어찌 되었건 개관을 하니 반가운 봉사자님도 만나고 새로운 분들을 만나 그들의 박물관에 대한 느낌을 이제는  전달받을  있다.
닫혀있다는 답답함과 조급함에서 기간이 지날수록 열려있음과 여유로움을 가질  있다. 요즘 다시 뜨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하늘은 우릴 항해 열려 있어 그리고  곁에는 네가 있어 
환한 미소와 함께  있는, 그래 너는 푸른 바다야!‘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우리 박물관의 가장 핫한 (인스타그램에서 우리 박물관은 사진 맛집으로 소문이 나있다.) 하늘광장을 그려봐야겠다.
 


요즘 샵에 자주  있다.
오늘  아이가 엄마와 아빠와 함께 박물관을 찾았다.
아이가 샾의 상품을 만지작만지작한다.
그리고 마스크를 벗고 입에 댄다.
내가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의 눈빛은 '사랑하는 내 아이' 눈빛이다.
그리고  다른 상품을 만지작만지작.... 저기서 만지작만지작.... 작품이면서 상품인 부채를 들고 만지작만지작....
.... 아이가 걱정이다.
결국 내가 나서려 하니 회사 동료가 말린다.
아마 안 보이는 곳에서 유물과 전시물을 만지겠지?
박물관에는 박물관 예절이 따로 있다.
특히 우리 박물관은 긴 의자는 오브제이다. 의자에 앉아서 쉬는 건 되는데.... 제발 먹지 말라는 음식을 몰래 먹고 흘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박물관 안에서는 플래시만  터지만 사진을 어느 정도 허용한다. 하지만 사진 찍겠다고 다른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거나 오브제를 옮기는 분도 보았다. 그리고 유리 케이스는 유물을 보호하는 것이지 사진기 올려놓는 곳이 아니다.
박물관 건물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신다. 하지만 쇼핑몰 사진은 제발 찍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금연이다. 그래도 담배꽁초가 쓰레기통에서 나와서 다행이다.
 
 아침 출근길에 옥상공원을 통해 행정실로 들어간다.
옥상공원에는 넓은 잔디밭과 쉴 수 있는 의자들... 그리고 박물관에서 설치한 오브제가 잇다. 옥상공원은 구청 녹지과에서 관리한다.
정말 녹지과 ... 누구신지 모르지만 관리 잘하신다. 월계수와 각종 사철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정리정돈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쉼터를 만들어준다. 밤에는 노숙자 분들이 편히 쉬고 아침, 저녁에는 산책하는 분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쉬고, 낮에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뛰노는  장소이다.  곳이 개발되기 이전 서울 중앙의  지역은 모두의 관심 밖 지역이었다. 버려진 땅이라 해야 하나? 이곳은 당연하게 오갈  없는 분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되었다. 역사공원으로 개발이 되면서 그분들을 기리는 작품이  곳에설치 미술만들어졌다. 캐나다 작가 티모시 슈말츠가 만든 '노숙자 예수 HOMELESS JESUS'이다.
벤치에 얇은 담요를 얼굴까지 덮어쓰고 잠을 청하는 노숙인의 모습, 담요 밖으로 삐져나온 발등에 못이 박혔던 흔적이 보인다. 신성모독이라는 말에 의해 외국에서는 수난도 많이 당한 작품이다.
바로 노숙자 예수는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바티칸 인근에서 얼어 죽은 노숙인을 기리기 위해  작품을 설치하고 축복하여 유명해진 작품이다. 처음  작품은 로마와 이곳, 그리고 캐나다  세 곳 밖에 없었으나 스페인의 마드리드, 아일랜드의 더블린, 싱가포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세계 각지에 설치되었다.
아침 출근길  자리는 매일 같이 어떤 아저씨의 차지이다.  작품의 의미를 아는지 어떤 아저씨는  작품  위에 안경을 올리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손수건으로 연신 자신의 얼굴을 닦는다. 그리고 출근시간 9시가  무렵 일어나서 근처에 있는 자신의 직장으로 출근을 한다.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박물관에서의 .... 아주 편한 느낌....
마침 박물관 프로그램  직장인을 위한 학예사와 함께 하는 투어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점심시간 바쁜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해 냈다. 어떤 아저씨의 모습이 포스터로 딱이라는 생각을 했다.
바로 나는 그림을 그렸고 포스터로 만들어 게시를 하였다. 원래 사무실서는 그림을 안 그린다. 알바가 오거나 그림책을 그릴 때만 그리는데 이상하게  아저씨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급하게 사무실 친구를 섭외해서 앉아 있게 하고 스케치를 스스슥!
바로 포스터 시안이 만들어지고 통과~




 
내가 박물관에 있으면서 가장 행복한 이유를 다시 한번 느끼는 요즘이다.
 내가 잘나서 튀는걸 원치 않는다.
그런데 박물관에 아름다운 작품들이 튀게 하는 걸 무지 좋아한다.
 작품들이 일반인에게 선보여졌을 때 아름답게 보이게 하기 위한 나의 작업은 어찌 표현해야 하나?
 느낌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알아서  행복하다.
항상 뒤에서 전시가 잘되게 포스터 디자인 전체적인 콘셉트 디자인 레터링 디자인 리플릿 디자인 도록 등 다양하게 부수적이지만  전시를 빛내게   있는  역할을 내가 하면서 작가들의 작품이  높여지고 내방객들이  편하게 문화생활을   있게 하는  역할에서의 희열이 있다.
이번에 새로 하는 전시는 정말 공간과 공간의 만남.. 그리고 그 안의 산책... 다양한 철학적인 요소와 아름다움, 공간의 확장성 등 깜짝 놀랄만한 전시이다.
  작품의 공간을  깊게 만들어드리고 싶었고, 내방자들의 전시를  쉽게 이해할  있게 만들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
지금 진행 중이지만 작가님과 교수님 그리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


그리고 박물관은 새로운 공지를 올린다.

내일부터 코로나 19가 멈춰질 때까지 잠정 휴관.......

그것도 ‘아우야요’ 이름이 지어진 기념일에....

아우야요 라는 이름은 몇 해 전 8월 28일 만들어졌다. 난 가톨릭 신자이다. 세례명이 아우구스티노, 아오스딩,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등 8월 달력 이름처럼 다양하게 불린다.

어릴 적 형들이 줄여서 ‘아우야’로 많이 불렀다.

그래서 아우야요 라는 이름을 마지막 교육회사를 그만두고 그림 작업을 하면서 만들었다. 8월 28일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기념일이다. 그래서 아우야요의 이름도 이날 만들어졌다.


그런데 또 휴관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난 일을 많이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