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휴관을 하면....

by 아우야요

박물관은 대관사업을 한다.
박물관이 SNS에서 사진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광고를 찍고 싶어 하는 회사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박물관 초기에는 세미나와 같은 강당에 대한 대관이 많았고, 지금은 광고 및 드라마 촬영에 대한 대관이 주를 이룬다.
티브이를 틀면 세계에서 10대 그룹 안에 든다는 회사에서 냉장고 광고가 박물관을 배경으로 나온다.
난 괜히 지인들에게 "우리 회사야~"라고 자랑을 한다.
왜 자랑을 할까? 갑자기 왜? 애사심이 막 상승한 척할까?
괜한 잘난 척이 얼마나 웃기는지...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쩝의 감정이겠지....
코로나에 의해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원래 정기휴관일인 월요일에만 광고 촬영을 허용했지만 지금은 요일 구별 없이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 2단계로 인해 인원의 제한을 두고 철저한 검사와 함께 이루어진다.


가을 박물관은 참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지금은 다 잠정 중단되었지만 혹시나 모르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비한 준비를 더 철저히 한다.
가을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하늘이 열려있는 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을 그리던지, 깜빡이며 말을 거는 별을 바라보고 싶다. 도심이라 귀뚜라미 같은 가을의 소리가 들리지 않겠지만 가을의 감성은 충분히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준비해놓고 연기되고 준비해놓고 연기되고 그래도 또 준비하고 그 스트레스를 나만의 감성적인 상상으로 이겨나간다.
비가 오면 광장의 빗소리에 취하기도 하고 맑고 긴 아침햇살 그림자에 새로운 그림도 나의 노트에 그려보고, 이 감성을 빈 박물관에 녹여서 갈대와 같이 흔들리는 마음을 진정시킨다.
가을은 술을 부르는 계절이기도 하다. 박물관에서 감성에 젖다 보면 이 앞 서울의 오래된 동네의 식당들에 가서 서울의 음식 맛을 즐기고 싶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쩝쩝쩝....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가야 하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정말 정말 정말 필요하다는.... 그래야 마음껏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시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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