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00] 프롤로그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 펜슨이니?"
"아빠예요?"
잠깐의 침묵 후 들려온 전화에서의 아버지 목소리. 몇 달 만인가? 기다렸던 전화는 아니지만 아주 오랜만이라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아버지냐고 묻자마자 다음 말을 할 조금의 여유도 없이 바로 방문이 열리며 삼촌이 고함을 질렀다.
"펜슨 너 그 전화 당장 안 끊어!"
나와 내 동생에게 정말 따뜻하고 잘해주는 막내 삼촌이었지만 가끔 엄한 순간엔 한 없이 엄한 삼촌이었다. 이렇게 삼촌이 아버지와의 통화를 싫어하고 내 아버지를 싫어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초등학생이었던 그 시절 나는 전혀 알지 못했고 그저 그 순간은 삼촌이 무서워 왜 아버지한테 삼촌이 저렇게 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단 내 머릿속 많은 기억들 중 저 당시 문을 강하게 열며 내게 소리치며 전화를 끊으라고 한 당시의 상황이 아직도 내게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사람이고 아버지라는 사람이 저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게 장래희망 혹은 내가 되고 싶은 것에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버지"라는 꿈을 심어준 평생을 변하지 않은 내 아버지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