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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설빙의 BI가 아쉬운 이유

by B디자이너 지미박

필자는 설빙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설빙에서 먹는 빙수를 너무 좋아한다.


아이폰에서 검색한 2년 전 사진


아이들이 좋아하면 부모도 좋아지는 게 당연지사.


그래서 설빙은 필자에게 항상 호감이었다.


일 년에 두어 번 가지만, 사실 설빙의 BI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진 못한다.


하지만 뭔가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느낌, 하얀 눈꽃 송이 같은 느낌은 간직하고 있다.


얼마 전 설빙의 새로운 BI 소식이 쏟아져 나와서(?) 기존 BI가 어떻게 생겼나 찾아봤다.


이젠 구)로고


그래 이런 이미지였다.


프리한 캘리그래피에 코리안 디저트 문구, 빨간 낙관까지.. 말 그대로 코리안 디저트를 대표하는 느낌이었다.


응? 그런데 기본 로고에 별 아이콘은 없었군?


아마도 메뉴판이나 윈도우 그래픽으로 본 것 같다.


그리고 찾아보니 설빙 카페의 아래 같은 영문 로고타입도 있다.



어쨌든 별 아이콘이 소복이 쌓여가는 눈 이미지로 빙수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이미지가 호감이든 아니든 강력한 연상 이미지가 있다는 건 매우 큰 장점이다. 다이소, 올리브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듯이 말이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설빙 BI를 보자.


설빙의 새로운 Bi



솔직히 필자에겐 불호다.


설빙의 아이덴티티 요소로써 중요한 별 아이콘이 기본 로고에 포함되긴 했다. 약간 백설 옛날 로고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런데 원형 엠블럼이 답답하다.


굳이 왜 원형 안에 우겨 넣었는지 모르겠다.


실제 로고의 활용도 상 원형 타입이 얼마나 유용한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자유로운 이미지가 사라졌다. 정갈해진 느낌이 고급화 전략 같지도 않고 말이다.


그리고 저 브라운 색상은 팥을 상징하는 건가.


흰 눈에 소복이 쌓이고 시원한~ 그리고 코리안 디저트, 말 그대로 한국적인 느낌이 사라진 게 아쉽다.


한여름에 보면 더울 것 같다.


그리고 필자의 아이들이 설빙의 빙수를 좋아한다고 했지 팥빙수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맨날 가면 아이스크림 빙수, 딸기 빙수 등등 팥 들어간 건 쳐다도 보질 않는다. (물론 필자는 팥과 팥빙수를 좋아하지만, 보통 그렇듯이 아빠들은 선택권이 없다 )


각설하고,


설빙이란 브랜드는 전통적인 팥빙수를 파는 곳이 아닌, 다채로운 빙수를 선보이는 젊은 곳이어야 하는데 이번 BI의 의도를 잘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기존에 쌓아 코리안 디저트 이미지를 빙수 얼음 녹듯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물론 브랜드 디자인은 첫인상, 단기간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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