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기아를 좋아한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기아 브랜드를 좋아한다.
그리고 기아의 현재 디자인 철학은 상반된 것을 창의적으로 융합하는 어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로 알고 있다.
브랜드에서 전개하는 활동이 하나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면, 어찌 일관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일환으로 최근 선보인 무신사와 전개하는 컬래버레이션이 눈에 띄었다.
(그나저나 아직도 콜라보란 단어가 더 편한데.. 외래어 표기법은 한번 정하면 조정이 안 되나)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한 컷으로 표현한다면 위에 컷일 것 같다. 역시 컬래버레이션은 로고들이 조합된 게 가장 직관적이지. 그리고 패션 키워드와 잘 매칭되는 주우재 씨도 탁월한 캐스팅이다.
무신사 사이트에 방문해 보면 기아 EV4와 어울리는 시크한 패션 스타일을 제안해 준다.
화보가 정말 멋지다.
상품 추천 등 전개 방식은 전형적이긴 하지만, 확실히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두 브랜드 모두에게 윈윈(Win-Win)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는 전기차 EV4를 더욱 젊은 감성으로 포지셔닝시키고 20~30대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이미 기아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는 것 같다.
참, 기아와 무신사의 이번 컬래버레이션 기사를 본 건 3~4일 전이고 오늘에서야 논평으로 다루는 것인데, 살펴보다 보니 공교롭게도 오늘부터 성수동에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팝업 전시를 진행한다고 한다. (광고도 아닌데 제대로 광고하고 있음.. 매번 말하지만 진짜 광고면 더 좋겠음. 하하)
전기차와 패션의 만남이 아주 어퍼짓(Opposite)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의 디자인 철학에서 출발하는 기아의 브랜딩, 브랜드 마케팅이 참 좋다.
문득 ‘저는 브랜딩하는 사람입니다(허준 디렉터님)’에서 봤는지,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홍성태 교수님)’에서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인상적이었던 문구가 생각난다.
마케팅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라면
브랜딩은 누가, 왜에 가깝다고.
기아 x 무신사, 전기차 브랜드와 패션의 만남은 누가, 왜에 더 가까운 걸 보면,
확실히 기아는 한수 위인 것 같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