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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상대는 그들 자신뿐? 골프와 환타의 전략

by B디자이너 지미박

최근 본 광고 중 인상적인 카피라이팅과 전략을 언급해 보려 한다.


주제의 주인공은 최근 새로운 모델을 발표한 폭스바겐 골프(이제 몇 세대인지도 잘 모르겠고, 구분도 어렵다)와 코카콜라사의 환타다.


각각의 브랜드 광고 전체를 보거나 리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눈에 띈 한 줄 카피만 다루면 충분하다.


먼저 폭스바겐 골프.


일전에 폭스바겐 관련 포스팅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필자는 골프에 대한 추억이 많다. 어릴 적 아버지가 어머니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골프 3세대를 중고로 데려오셨다. 그 당시 다른 집은 훨씬 더 크고 넉넉한 소나타, 그랜저 타는데 우리는 작은 해치백이라니.. 90년대 말, 2000년 초로 기억해서 당시는 외제차(?)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기도 했고, 우리 가족은 4남매 포함 무려 6명이었기에 작디작은 골프가 얼마나 비좁았겠는가. 하하.


그래도 추억과 정이 많이 든지라, 필자가 첫 운전 연습을 했던 차도 3세대 골프였고, 아버지는 소위 유럽 스타일이셔서 작고 컴팩트한 도심형 해치백을 좋아하셨기에 이후에 골프 5세대(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도 타셨다.


장황하게 어릴 적 얘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그만큼

필자에게는 폭스바겐 골프에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비단 필자뿐만 아닌, 대중에게 하나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골프의 비교 상대는 어떤 차일까?


뭐 다수의 모델이 떠오를 수 있지만, 폭스바겐은 골프 자기 자신, 즉 이전 세대로 대비시켰다.



카피만 좀 더 확대



”골프를 넘어설 수 있는 건

새로운 골프 뿐“


기가 막힌 카피다.

이래서 기획자분들과 카피라이터를 존경한다.


프레임을 타사 모델로 돌릴 것 없이, 독보적인 위치의 아이콘이기에 내세울 수 있는 표현이다.


구관이 명관이거나 형만 한 아우 없을 때가 있지만,

신 모델이 구 모델보다 여러모로 발전됐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잘 캐치한 아주 영리한 전략이다.

짝짝짝.



두 번째는 환타 광고 캠페인



역시 메인 카피만 확대하면,



마찬가지로 비교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삼았다.


어떤 부분이 더 발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사실 더 알고 싶은 의지는 없다. 이만큼 소비자는 대부분의 브랜드에 무관심하다) 어쨌든 더 맛있어졌다고 한다.


‘맛있다’와 같이 주관적인 기준이 사실 추상적이긴

하지만, 골프와 같은 관점으로 이전의 환타를 비고 대상으로 삼았다.


해당 카테고리 탑 티어의 아이코닉한 브랜드들이기에 가능한 전략일 것이다.


탁월한 전략과 카피라이팅으로 오랜 시간 고심했을 대행사와 브랜드 담당자들께 경의를 표하며,


뜬금없는 결론 같지만 과연 나는 어제의 나보다 발전된 오늘의 나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의 논평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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