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의적 표현의 끝판왕 (롯데카드 비비 광고)

by B디자이너 지미박

지난주 롯데시네마 예매를 하러 앱에 들어갔는데,

배너에 걸린 롯데카드 광고를 보고 눈길을 끌게 한 비주얼, 정확하게는 카드를 이로 앙 깨무는 듯한 아주 생경한 창의적인 장면을 보고 극찬한 바 있다. (조회수도 꽤 나왔다)



당시 검색했을 땐 롯데카드 새로운 모델로 딱히 광고 캠페인 등 검색된 게 없어서 그냥 비비씨가 아닐까 싶은 정도로 마무리했다. 사실 배너 이미지도 작았고, 딱히 더 검색하는데 게을렀던 듯하다 ^^;


그런데 어제 예사롭지 않은 롯데카드 신규 광고 본편을 접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건 15초, 30초 버전 두 편이다.

모델은 역시 비비였고 (개인적으로 압도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비비 씨를 좋아한다),


광고가 소위 찢었다고 해야 할까?


상업 광고지만 거의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될 정도다.


백문에 불여일견, 광고 두 편 모두 감상하자.

15초, 30초 총 45초 밖에 안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홍보대사 아님)


15 Ver.


30초 Ver.



영상미도 미쳤지만 가장 눈을 의심케 한 건,

아니 귀를 의심케 한 건 단연 메인 카피였다.



“네 롯데로 사세요”


이 짧은 문장에 엄청난 도발과 임팩트가 담겨있다.


우선 뒤에 “사세요”는 말 그대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사라는 의미와 함께 Live 의미까지 담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작은 아이디어지만 곱씹을수록 한글의 위대함까지 느껴지는 좋은 문구다. 역시 카피라이터의 힘이란..


그리고 필자가 가장 충격을 받은 메시지는 앞에 있다.


바로 “네 롯데로”


물론 이 문구는 당신이 이미 가진 혹은 새롭게 발급할 롯데카드로 구매하고 누리고 어쩌고를 표현한다. 하지만 퇴폐미까지 느껴지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비비 씨가 전달하니 중의적인 표현으로 들린다.


일단 ‘네 것으로‘ 다소 도발적인 표현이 비비니까 수용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우리는 보통 기업이 고객을 향할 때 아주 정중하고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심 여하를 떠나 우선 앞에선 굽신할 정도로 항상 고객을 받드는 느낌을 줘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객님이 갖고 계신 롯데카드로.. 당신의 륫데카드로.. 등등 구구절절 무난 평범이 아닌, 그냥 ”네 롯데로“라니! 정말 과감하고 멋지다.



마지막으로 진짜 충격을 받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데 사실 필자의 블로그에 써도 되나 싶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분석이니까 더 진도를 나가보련다.


‘네 롯데로’가 비속어인

‘니 좃대로’처럼 들리지 않는가?


물론 좀 더 순화하면

‘네 좋을대로’라고 점잖게 표현할 수는 있지만 ^^;


어쨌든 이런 다중적인 의미와 비유, 영상미까지 어우러지니 언급한 대로 한 편의 예술로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이런 신박한 기획을 한 대행사가 어디일까.

롯데니까 당연히 대홍기획이려나.


그리고 이런 기획을 채택한 롯데카드 측도 정말 존경스럽다.


필자 주관 올해 최고의 광고 캠페인 후보에 올려둬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교 상대는 그들 자신뿐? 골프와 환타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