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BMW 미니 빅팬이다.
과거 미니를 너무나 사랑해서 10년 가까이,
나의 30대를 함께 했다.
정확한 모델은 쿠퍼 2세대 3도어였고, 결혼할 때도 탔던 차라 당시 디자인 회사 근무 때 동료들이 필자의 미니를 웨딩카로 꾸며주기도 했다.
2013년 사진이니 약 12년 전이군.
지금 보니 정말 새록새록 하다.
물론 열심히 달아 준 풍선은 식장을 빠져나오고 공도를 들어서자마자 하늘에 흩뿌려지며 약간 민폐이긴 했지만...
어쨌든 당시 깜짝(?) 선물을 해준 회사 동료 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다시금 전해 본다.
그리고 애정하던 3도어 미니 쿠퍼는 신혼뿐 아니라 둘째를 낳고도 우리 네 명에 가족의 발이 되어 줬었지만, 몇 년 전 엔진 고질병을 넘지 못하고 결국 보내주었다.
떠나보낼 때 첫째, 둘째가 엄청 슬퍼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회상은 이쯤에서 마치고, 미니를 탈때 그토록 미니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를 많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귀엽고 앙증맞은 대다가 디자인이 예뻐서? 작지만 퍼포먼스도 훌륭하고 운전하는 재미가 있어서? 데칼, 액세서리 등 꾸미는 재미가 있어서? 미니 플리마켓 같은 행사 참여가 재미있어서?
사실 모두 해당된다. 하지만 딱 한 단어로 말한다면 '평범하지 않음'이었다.
그리고 빅팬으로서 그런 생각을 갖게 해 준 계기의 영상이 아래 브랜드 필름(Brand Film)이었다.
무려 12년 전 영상이지만 지금 봐도 전율이 흐른다.
그리고 당시 영상에 등장하는 ‘Not normal' 슬로건을 너무나 좋아해서 인생 모토처럼 여긴 적도 있고, 시트 커팅으로 제작해서 차와 맥북에 붙이고 다녔던 기억도 있다.
자꾸 미니에 대한 애정과 추억으로 빠지는데.. 이쯤에서 각설하고,
오늘 브랜드 미니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한 계기는 바로 미니 코리아 20주년 기념 영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미니답게 생기가 넘친다.
특히 필자가 좋았던 부분은 메시지에 있다.
모두가 혁신을 외친다.
성능의 혁신, 기술의 혁신, 미래의 혁신...
그런데 이런 것만 내세우면 미니답지 않겠지?
미니 다운 혁신은,
기록을 혁신하고,
가야 할 길을 혁신하고,
팬클럽을 혁신하고,
축제를 혁신하고, (이 연출 정말 멋지다)
차꾸를 혁신하고,
할머니를 혁신하고(응??)
강아지도 혁신 ㄷㄷ
(근데 미니 하면 불독아닌가!)
그런데 미니는 말한다.
이건 다 우리가 한 거라고.
필자는 이 부분이 너무 좋았다.
미니는 미니라는 브랜드, 자동차 제품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이 만들어 내는 팬덤과 문화가 있어서 더욱 애정하는 것 아닐까.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브랜드를 진짜 사랑해서 애정하고 타는 오너끼리의 유대감.
필자가 미니 오너를 떠난 지 대략 4~5년이 된 것 같아서 지금도 이런 팬덤 문화가 활발한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미니라는 브랜드를 지탱하는 건 차량의 기술력도, 예쁜 디자인도, 헤리티지만도 아닌, 결국 팬들이 만들어 가는 문화일 것이라 단언한다. 마치 할리데이비슨과 비슷하달까. (할리는 너무 넘사벽인가..)
미니 코리아의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곧 다가올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다 크고 경제적 자유까지 이루어 냈을 때,
미니를 꼭 다시 탈 계획이다.
그때까지 더욱 승승장구하는 브랜드 미니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