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이름인 종근당이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친숙하다는 표현이 비단 필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연인즉슨, 약사인 어머니 덕분에 어릴 적부터 약국에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패키지 디자인을 많이 접했다. 그리고 종근당, 대웅제약, 중외제약 등등 기업의 로고들도 항상 내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 면에서 종근당도 매우 친숙하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CF 마지막에 웅장한 종이 ’땡~‘ 쳐지며 위엄 있는 목소리로 “ 종 근 당 ” 울려 퍼지는 내레이션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참! 유튜브엔 없는 게 없으니 찾아볼까.
역시 있다.
무려 1984년 영상이란다.
이거 알면 최소 X세대 인증이다.
어쨌든 이렇게 친숙한 종근당이 현대적으로 다듬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로고타입의 변화다.
종근당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명료하게 공지가 되어있다.
종근당 웹사이트는 난생처음 들아가 보았는데,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종 이미지 배경이 멋지다.
이번 CI 변화는 무려 50년 만이라는데 자신들의 헤리티지이자 자산을 묵묵히 이어나가면서도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개선한 모습이 참 좋다.
필자가 생각하는 전통을 가진 기업의 모범 전략이라 생각한다.
특히 로고타입이 정말 산뜻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조형이 돋보인다. 브랜드 디자인에서 서체는 정말 중요한데, 종 심벌은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인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에 아주 훌륭히 역할을 하는 탁월한 디자인이다.
서체에 대한 정보가 궁금했는데, 중앙일보 기사에 잘 설명되어 있다.
종근당 미래체라는 이름도 적절해 보인다.
기왕 미래체라고 이름 붙였으니 기존 서체도 헤리티지체 등으로 별도로 제작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기존 자산도 자부심 있게 관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처럼 좋은 CI 개선 사례를 접해서 기분이 좋다.
반면 종근당하고 상관없고 뜬금없지만, 왠지 변화가 아쉬운 다른 사례가 떠오른다.
필자의 마음속 종 모양 원탑 로고는 종로구였는데 말이다. 하하.
그래서일까.
자산을 계승한 종근당의 CI 방향이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오늘의 논평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