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같고, 롯데렌탈은 작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주 중고차 사업 브랜드로 T car를 공개했다.
기사를 통해 접한 이미지 외 로고 기본형도 찾아보았다.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브랜드의 로고는 항상 흥미롭다. 직업 특성상 어떤 연유와 배경으로 최종의 모습을 갖게 된 걸까, 의도는 뭘까 등등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우선 든 생각은 롯데렌탈의 기존 서비스 브랜드들과 적절한 컬러, 스타일 연계다. 롯데렌탈의 렌터카 서비스 브랜드로 G car와 디자인을 연계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그리고 지금도 서비스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디자인 회사 포트폴리오에서 보았던 My car (마이카)에서도 레드 포인트가 있었고, 이는 기업 브랜드인 CI와 BI를 항상 적절하게 연계하는 디자인 기준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체계적인 CI/BI 운영을 좋아한다.
서비스 또는 사업 성격상 기업 브랜드에 보증 역할(Endorser)을 받아야 하는 브랜드, BI들이 취할 때 가장 모범적인 공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작지만 이런 체계들이 쌓여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시작적으로 탄탄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T car 로고 자체가 아주 유니크하다고 할 순 없지만, 여러 요소들을 고려한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할 로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 기준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발음, Verbal이다.
기사를 보니 T car는 ‘믿을 수 있는 중고차’ 의미를 내포한 Trust, 그리고 ‘끝까지 관리받는 중고차‘라는 의미까지 더해 Total Care가 결합된 네이밍이라 한다.
의미 부여는 좋다. 그리고 분명 필요하다. 그래야 정체성도 생긴다.
하지만 의미 부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쓰임새, 즉 쓰일 때 발음되는 느낌,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T car는 결국 ‘티카’로 불려야 하는데 아직 생소해서겠지만 발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
타사의 T map(티맵), T deal(티딜), T station (티스테이션) 등과 비교해 봐도 T car (티카)는 입에 잘 붙지 않는 느낌이다.
물론 이제 시작한 생소한 브랜드라서 그럴 수 있으니, B2C 중고차 브랜드로서 고객에게 얼마나 잘 안착시키는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사업을 응원하며 신규 브랜드에 대한 오늘의 논평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