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이 카카오톡으로 아래 사진을 보내줬다.
참고로 동생은 디자인 분야와는 아무 관련 없다.
그런데 나보다 더 먼저 이런 빅(?) 뉴스를 알려줘서 조금 놀랐다.
그건 그렇고, 기사나 커뮤니티 등에서 그 어떠한 배경이나 설명 없이 딱 결과물만 보니 ‘왜 이렇게 변화했을까?’라는 본질적 물음에 다가가게 되더라.
필자는 요즘같이 AI 경쟁이 들끓는 시대에 디자인 언어로서 그라데이션 컬러가 유독 강조되고 활용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시리, 제미나이, 메타 AI 등등 모두 화려한 그라데이션 컬러를 쓴다.
구글의 이번 변화도 마찬가지 맥락일 테다.
AI 시대 트렌드도 무시할 수 없고, 기존에 뚝뚝 끊어져서 Red, Blue, Green, Yellow 네 가지 컬러가 조화롭게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컬러는 더욱 화려하고 유려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의도한 대로 AI 시대 적합한 진화라 생각한다. 탁월하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뚝뚝 끊어져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그간의 구글 컬러 스킴이 더 좋긴 하다. 개인적인 취향이다)
해외 커뮤니티에서 보니 아래같이 구글 앱 아이콘 비교 사진이 있는데, 작은 변화 같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져 보인다.
기존의 구글이 캐주얼하고 발랄했다면, 그라데이션 하나만으로 AI 인공지능답게(?) 오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필자가 즐겨 찾는 BrandNew 채널에도 관련 소식이 올라왔는지 들어가 봤는데, 리뷰는 아니고 단신으로만 다뤄져있었다.
근데 저 가운데는 뭐지? 하고 확대해 보니,
포토샵에 스머지 툴(Smudge Tool)을 대시(-) 기호 혹은 화살표 형식으로 얹혀놨다.
스머지 툴은 컬러나 조형을 문지르거나 뭉갤 때 쓰는 툴인데, 구글의 각 컬러들에 경계를 흐리게 한 이번 변화를 빗대서 표현한 것이다.
TMI지만 이 채널을 운영하는 분들을 2018년쯤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봤는데 위트가 넘치는 분들이었다. 이런 미국식 조크 혹은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문화가 참 좋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구글의 변화에도 박수를 보낸다.
기업 브랜드 디자인 전략에 훌륭한 사례로 기억될 것 같다.
아, 물론 구글스러움을 갖느냐, 아니면 더 진화한 새로운 구글스러움을 갖게 될 것이냐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