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10살,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인상적인 보라색 컬러를 앞세우고, 새벽 배송에 세련된 디자인. 여담이지만 현재의 리뉴얼된 로고는 필자가 참 좋아하는 CFC에서 맡았다. (CFC를 설명하려면 산으로 가니 이번 글에선 패스하기로 하고)
디자이너라면 대부분 좋아할 만한 톤앤무드를 갖고 있는 컬리가 벌써 10주년이라니 새삼 놀랍다.
10주년 기념 광고 캠페인은 이효리와 이상순 그리고 악뮤의 이찬혁이 등장한다.
광고 분위기도 메시지도 좋다. 컬리다움을 자아낸다.
일상 속 편안한 영상미를 갖고 있지만 은근히 컷 편집이 빨라서 캡처하기 생각보다 어려웠다.
특히 고유한 컬리 이미지를 고려할 때 캐스팅이 찰떡이라고 생각된다. 이효리, 이상순도 워낙 잘 맞지만, 이찬혁은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 투영해서 컬리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아주 디테일한 부분이고 비록 15초 버전에는 빠졌지만, 30초 본편에 담긴 시계 10:00 장면이 필자에겐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치 10주년의 숫자 10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 같으면서도, 오후 10시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 주는 컬리의 서비스를 상징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니면 말고 )
문득 10년이라는 세월에 시대 변화도 물론이지만, 컬리라는 브랜드도 성숙해졌구나 싶어진다.
예전에 전지현 씨가 등장하고, 새벽 배송을 내세운 광고와는 또 다른 느낌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게시 기준으로는 6년 전 광고다. 근데 왜 이렇게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
물론 새벽과 잘 어울리는 보라색, 세련된 이미지, 전지현 씨 특유의 이미지가 여전히 컬리 답다고 느껴진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때 광고에도 시계가 등장했다는 점.
이때는 어스름한 새벽과 아침 일찍 배송되는 서비스를 나타낸 컷이었겠지.
아무튼 10주년 광고나 6년 전 광고나 모두 컬리다운 점이 좋다.
그러고 보니 최근 컬리가 10년 만에 첫 분기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흑자도 축하할 일이지만, 10년 동안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갖고 성장해 온 점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부디 컬리가 더욱 번창해서 쿠팡, SSG 등과 멋진 경쟁을 하고, 이를 통해 결국 소비자를 위해 발전하는 유통업계가 되길 바라본다.
다시 한번 10주년 축하합니다!